"내 영화 보며 눈물"..'리멤버', 이성민X남주혁이 던진 정답 아닌 질문[종합]

용산CGV=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10.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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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멤버' 스틸컷
'리멤버'가 현재를 사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과 동시에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여기에 배우 이성민과 남주혁이 세대를 뛰어넘은 놀라운 앙상블을 선보이며 영화를 꽉 채운다.

12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리멤버'(감독 이일형)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일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성민, 남주혁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뇌종양 말기, 80대 알츠하이머 환자인 한필주. 일제강점기 때 친일파들에게 가족을 모두 잃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필주는 60여 년을 계획해 온 복수를 감행하려고 한다. 그는 알바 중인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절친이 된 20대 알바생 인규에게 일주일만 운전을 도와 달라 부탁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일형 감독은 "동시대를 사는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 영화의 속도, 장르적 특성, 액션, 복수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연출을 했다. 그 안에서 영화가 가진 메시지, 친일의 잔재 등을 넘어서서 옳고 그름은 무엇인지, '필주'의 복수를 옳은 것으로 봐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오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우리가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하게 됐다. '정답'을 주기보다는 과연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필주'라는 인물을 통해서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가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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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리멤버' 스틸컷
'리멤버'는 캐나다, 독일 합작 영화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2020)를 원작으로 한다. 이 감독은 "원작은 유대인이 아우슈비츠에서 자기 가족을 죽인 장교를 쫓는 이야기인데 우리나라 역사와 유사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현실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원작 영화는 한 방향인데, 리메이크 결정을 하면서 '인규'라는 캐릭터를 설정하면서 시선을 좀 주고 싶었다. 그런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영화의 장르적 외향성을 더하면서 완성했다. 과거에 쓴 이야기지만, 지금도 똑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영화의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가족을 앗아간 친일파들에게 복수를 완성해야 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촬영하면서 이 이야기가 요즘 관객들에게 설득력이 있을지, 어떻게 하면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보면서 '필주'와 '인규'가 조화를 잘 만들어내서 젊은 관객들이, 또 이 시대에 사는 청년들이 조금 더 몰입하고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80대 노인을 이질감 없이 표현하기 위한 이성민의 노력은 스크린에서 실감 그 이상의 리얼리티로 나타났다. 그는 "굉장히 호기심이 가는 캐릭터였고, 또 도전해 볼 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제가 한 것보다는 훌륭한 스태프들이 '필주'의 얼굴을 만들어 주느라 고생한 것 같다. 같이 출연한 선생님들과 카메라 앵글에 함께 걸렸을 때 어색하지 않고, 몰입에 방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영화를 보면서 울었다. 남주혁 군이 옆에 있어서 굉장히 참았다"고 밝힌 이성민은 "필주의 걸음걸이, 구부정한 자세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도 난다. 촬영 중반부부터는 목디스크를 겪기도 했다. 말투는 캐릭터 자체가 경기도 북부 사람이라서 옛날 어르신들 말투, 또 경기도 사투리처럼 들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말투를 제 나름대로 분석하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남주혁은 의도치 않게 필주의 복수에 가담하게 된 20대 청년 '인규' 역을 맡았다. 그는 "'리멤버'를 찍은 지 2년 만에 처음 보는데 촬영할 때는 인규의 시선으로, 인규라는 역할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촬영했는데 영화를 보니까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즐기면서 봤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인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 청년처럼 연기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촬영에 들어가고 연기를 하는 와중에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관객들이 인규의 감정으로 따라가 보면 재밌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며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단순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대선배' 이성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첫 촬영부터 선배님과 촬영하면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이 너무 편안하게 해주셨고, 촬영을 하다 보니까 재밌는 시너지가 나왔던 것 같다. 촬영장을 가는 날이 기대됐고, 행복했던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민은 "촬영 당시에는 늘 즐거웠고, 찰떡같은 호흡을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남주혁 군이 고생했겠다고 생각했다. '필주'는 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고, 그곳만 바라보면서 가는데 '인규'는 캐릭터상 그렇지 않다. 우연한 동행을 하게 되는 과정에 있어서 설득력을 가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하면서 생각 못 한 지점이라서 좀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멤버'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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