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56㎞요? 잘 나왔네요..." 삼성 파이어볼러 드디어 꽃 피우나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10.0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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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잠실 두산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 임한 삼성 김윤수. /사진=김우종 기자
사자 군단 마운드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던 김윤수(23·삼성)의 깜짝 쾌투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8-2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삼성은 65승2무76패를 마크하며 올 시즌 7위를 확정지었다.


삼성 선발 김윤수의 호투가 빛났다. 올 시즌 처음 선발로 등판한 김윤수는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5회를 채우지 못하며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삼성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온양온천초-온양중-북일고를 졸업한 김윤수는 한화 파이어볼러 김범수(27)의 동생이다. 2018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2019년 삼성에 계약금 5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올해 연봉은 6500만원.

2019 시즌에는 5경기에 등판했고, 2020 시즌에는 61경기서 3승 5패 12홀드 평균자책점 4.66의 성적을 거뒀다. 이어 2021 시즌에는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63을 마크했다.


김윤수가 선발 등판한 건 지난해 5월 1일 LG전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은 "선발로 나섰던 적이 있었는데 내용이 좋았다. 공에 스피드도 있다. 구종도 다양하다. 선발의 한 축을 맡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기용했다. 제구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해주느냐가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고 짚었다.

이어 "불펜 투수로 나설 때에는 빠른 공 위주로 볼 배합을 해야 한다. 반면 선발로 나설 때에는 여러가지 구종을 써야 한다. (올해) 첫 선발이라 1회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윤수는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1회부터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에는 2사 후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박세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4회엔 1사 1루에서 김재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 양석환을 3루 땅볼로 각각 아웃시키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윤수. 선두타자 박세혁을 유격수 땅볼 실책으로 1루에 내보냈다. 1사 후 전민재의 3루 땅볼 때 야수 선택에 이어 실책이 나오면서 1,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윤수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이어 나온 이상민이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김윤수는 자책점 없이 이날 투구를 마칠 수 있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무려 156㎞까지 나왔다. 총 투구 수는 76개.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윤수는 "오랜만에 선발로 나와 긴장했다. 역시 불펜으로 던질 때와 다르게 조금 힘들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는데 그래도 잘 마무리를 한 것 같다"면서 "승리 투수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4⅓이닝 잘 던진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입을 열었다.

형 김범수는 동생의 선발 등판이 확정되자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김윤수는 "형이 그래도 올 시즌 불펜에서 잘하고 있다 보니, 느끼는 감정이나 경기를 풀어가는 것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형과 저도 제구력에 문제가 있는데, 최근 형은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 '볼넷 안 주고 차라리 안타 3개를 맞아라. 그래도 점수를 안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선발로 나간다니까 잘 던지고 시즌 마무리 잘하라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윤수는 이날 속구 최고 구속이 156㎞가 나왔다는 취재진의 말에 "잘 나왔네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은 "임시 선발 중책을 맡은 김윤수의 완벽한 투구를 칭찬해주고 싶다. 비록 아쉬운 플레이들이 나오면서 5회를 마치지는 못했지만 본인의 공을 자신있게 던지는 모습이 좋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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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윤수가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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