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 세계선수권 4강 진출... '동메달 확보' 홍콩 꺾었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2.10.07 17:35 / 조회 : 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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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탁구대표팀 경기.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이 동메달을 확보했다.

대한탁구협회는 "2022 세계단체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자단체전 4강에 진출했다. 한국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중국 청두 하이테크놀로지 존 스포츠센터에서 시작된 홍콩과 8강전을 3- 1 승리로 끝냈다"고 이날 밝혔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주세혁 감독은 국제무대에서 한국에 강한 면모를 보여 온 홍콩 에이스 웡춘팅에 맞서 이전까지 상대 전적이 없었던 조승민(삼성생명·24)을 첫 매치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뒀지만 통하지 않았다. 조승민이 파워 있는 왼손 공격으로 공략했지만, 웡춘팅의 세밀한 펜 홀더가 길을 차단했다. 풀-게임접전 끝에 웡춘팅이 선취점을 가져갔다.

한국의 본격적인 승부는 2매치부터였다. '캡틴' 장우진(국군체육부대·27)이 상대 음팍남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한국으로 넘어왔다. 장우진은 음팍남에게 반격의 여지를 전혀 허용하지 않았다. 포어 백 드라이브를 번갈아 상대 코트에 적중시키면서 하프게임으로 매치를 끝내 1-1을 만들었다.

3매치는 승부처였다. 조대성(삼성생명·20)이 자칫 경기를 내줄 경우 장우진과 웡춘팅의 4매치 에이스대결을 불안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조대성이 잦은 범실로 첫 게임을 내주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조대성은 2게임부터 빠르게 안정을 찾아 제 기량을 드러냈다. 람쉬항의 공격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고, 조대성의 까다로운 서비스에 이은 빠른 선제가 기막히게 통했다. 조대성이 결국 승리했고, 한국은 2-1로 앞선 상태에서 4매치를 맞았다.

마무리는 한국의 주장 몫이었다. 장우진은 이전까지 국제무대 상대전적에서 웡춘팅에게 2승 4패로 뒤지고 있었지만 넘치는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했다. 빠른 발을 앞세워 웡춘팅의 선제를 적절히 차단한 뒤 강력한 양 핸드 드라이브로 포인트를 쌓아갔다. 두 번째 게임을 내줬지만 장우진의 실점은 그게 다였다. 게임스코어 2-1로 앞선 상황, 가장 치열했던 4게임 듀스접전의 끝도 장우진의 포효가 장식했다. 한국이 3- 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4강에 진출하면서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남자탁구는 가장 최근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였던 2018년 할름스타드에서 4강에 올랐었다. 2016년 쿠알라룸푸르대회에 이은 연속 4강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면서 일단 3회 연속 4강 이상에 올라섰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이전보다 더 높은 단계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의 준결승 상대는 공교롭게도 다시 한 번 독일이다. 독일은 같은 시간 벌어진 경기에서 프랑스와 풀-매치접전을 벌여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독일은 지난 2018년 할름스타드 대회 때도 한국과 4강전을 벌여 승리하고 결승으로 갔던 상대다. 하지만 당시와는 멤버가 전혀 다르다. 당시 독일을 대표했던 3총사 디미트리 옵챠로프(세계10위), 파트릭 프란치스카(13위), 티모 볼(15위)가 이번 대회에는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이면타법을 쓰는 중국계 펜 홀더 당 치우(세계9위)가 에이스로 뛰면서 4강까지 올라왔으나 무게감 면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독일이 아주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당 치우와 함께 파워 공격수 두다 베네딕트(세계36위) 등이 이번 대회에서 높은 집중력으로 승부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 역시 4년 전과는 다른 멤버들이다. 장우진만 당시 현장에 있었다. 같은 상대 다른 선수들이 맞붙는 4강전이다. 젊은 선수들로 교체된 한국 선수들이 흥분하지 않고 본인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3회 연속 4강을 달성한 한국이 4년 전 패배에 대한 설욕과 함께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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