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생활하며 처음' 긴장하고 받은 감독의 전화, 송승민 감사 인사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2.10.0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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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아산] 조용운 기자= "(송)승민이 세리머니는 내게 한 것으로 생각하겠다." (박동혁 감독)

"감독님 포함 벤치에 한 게 맞다." (송승민)


골 가뭄이 길게 이어졌다. 5개월 동안 터지지 않는 송승민의 골 소식에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

박동혁 감독은 송승민의 마음을 헤아렸다. 송승민은 5월 초까지 2골 3도움을 올리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충남아산의 공격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꾸준함이 부족했다. 5월3일 FC안양전을 끝으로 득점이 멈췄고 8월부터 도움도 기록하지 못했다.

충남아산은 송승민의 골이 필요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박동혁 감독은 송승민을 다시 신뢰했다.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송승민에게 깜짝 전화를 했다.


송승민은 놀랐다. "긴장하고 전화를 받았다"는 송승민은 "감독님이 '내가 살아야 팀이 살아난다'고 믿음을 주셨다. 선발로 나가서 팀을 위해 잘하겠다고 답했다. 전화 한통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통화 이후 더 집중했다"라고 돌아봤다.

효과가 대단했다. 송승민은 지난 5일 열린 서울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29라운드 순연경기에 선발로 나서 경기 시작 6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5개월 만에 세리머니도 했다. 벤치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박동혁 감독의 생각처럼 송승민은 벤치에 고마움을 표하는 의도였다. 송승민은 "감독님은 물론 선수들에게 한 세리머니다. 그동안 감독님과 문자는 간혹 한 적이 있지만 전화는 처음이었다. 동기부여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선수들도 내 골을 정말 기다렸다. 연습 때도 세리머니를 잘해줬다. 벤치를 향해 골을 넣었다는 의미로 한 것"이라고 웃었다.

그게 전부였다. 더 크게 환호하지 않은 송승민은 "골을 넣고도 기쁘지 않았다. 미안한 감이 커 만감이 교차했다"라고 했다. 그만큼 골 침묵 기간에 마음고생이 컸다. 오죽하면 자신이 그동안 넣었던 골 장면을 돌려볼 정정도였다. 이번 득점 장면도 앞으로 플레이 리스트에 올린다.

그만큼 힘든 마음을 보듬어준 박동혁 감독에게 감사함을 반복했다. 송승민은 "충남아산을 선택하는데 있어 박동혁 감독님이 큰 이유였다. 동계훈련을 준비하며 믿음이 커졌다"며 "팀이 최고의 성적을 내는 건 감독님의 역할이 크다.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죄송해서 더 뛸뿐이다. 감독님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마음을 잡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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