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또 월드컵 앞두고... 김진수, 이번엔 '부상 악령' 피해갈까

울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0.06 06:36 / 조회 : 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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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진수(오른쪽 2번째)가 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FA컵 4강전 울산전에서 후반전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필드를 떠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하필 이번에도 FIFA 월드컵 직전이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진수(30·전북 현대)가 경기 중 허벅지를 부여잡으며 경기에서 빠졌다.

김진수는 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울산 현대와 4강전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김진수는 전북의 수비진을 지키며 필드를 누볐다. 그러나 후반 40분 끝내 그라운드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는 연신 오른쪽 허벅지 뒷쪽을 만지며 근육을 풀어줬다. 김진수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의무진이 들어와 조치를 했지만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고, 결국 김진수는 최철순과 교체돼 벤치로 돌아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들것에 실리지 않고 본인이 걸어서 나갔다는 점이었다.

시기도 좋지 않았다. 김진수는 그동안 월드컵 직전만 되면 부상을 입고 엔트리에서 빠지는 불운이 2번이나 연속으로 일어났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개막 한 달여를 남겨두고 리그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박주호가 대신 브라질로 갔다.

이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3월 열린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도 무릎 부상을 당했다. 재활을 통해 월드컵 출전을 시도했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2대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선발이 유력한 김진수는 9월 2차례 평가전에서도 모두 주전으로 나서며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

경기 후 김상식 전북 감독은 "뒷 근육 같은데 내일 체크해봐야 된다"며 "피로가 많이 쌓였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김진수의 상태를 체크해서 월드컵에 가서도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은 어떤 생각일까. 김진수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심각한 건 아닌 것 같다"며 "검사를 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친 게 통증인지, 피곤해서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도 했다.

"조금씩 근육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은 김진수는 "나름대로 관리를 열심히 했고, 감독님도 많이 배려해주셨다"고 했다. 그는 "중간에 교체돼 나와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그래도 승리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진수는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매번 얘기했는데, 교체돼서 나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지금 팀이 중요한 시점인데 아무 일 없이 그냥 근육 뭉친 정도로 끝나서 경기를 뛰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진수의 말처럼 전북은 오는 8일 다시 울산과 같은 장소에서 K리그1 3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승점 5점 차인 두 팀은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가능성이 좌우된다. 월드컵과 리그 결과를 위해서라도 김진수는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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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진수(왼쪽)이 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FA컵 4강전 울산전에서 울산 아마노 준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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