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내년 결과가 말해줄 것" 슈퍼루키 2년차 이제 시작이다

대전=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10.03 21:07 / 조회 : 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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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슈퍼루키' 한화 투수 문동주(19)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최고 157km 강속구를 뿌리며 데뷔 첫 승을 기쁨을 누렸다. 개인 최다 8탈삼진 경기를 펼쳤다. 이제 2년차 시즌 준비에 나선다.


문동주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잡은 탈삼진 8개는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이다. 총 투구수는 80구. 팀이 7-4로 이기면서 문동주는 시즌 4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5.70에서 5.65로 소폭 내려갔다.

문동주에 의미가 큰 승리다. 광주 화정초-무등중-진흥고를 졸업한 문동주는 지난해 8월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우완 정통파로 빠른 강속구와 제구력이 강점인 그는 올해 한화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 고교 무대 공식 경기서 속구 최고 구속 154km, 비공식 경기서는 156km/h를 각각 찍으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문동주에게는 2006년 류현진(35·토론토) 이후 한화 최고의 신인이라는 찬사가 잇따랐다. 스프링캠프에선 류현진의 극찬도 받았다.

그러나 개막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갔고, 5월 중순에야 1군 무대에 데뷔할 수 있었다. 다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6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첫 선발 등판 후 2이닝 4실점을 기록했는데 그 이후 부상이 나왔다. 견갑하근 부분파열 및 혈종 진단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약 석달 후인 9월 17일에 돌아온 문동주는 이날 네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1회 시작부터 오태곤과 최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최주환과 최정을 연이어 15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최지훈에게 2루 도루를 내줬지만 한유섬을 2루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1회 타선으로부터 5득점 지원을 받았지만 2회 첫 실점했다. 선두 김강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박성한을 안타, 김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재원을 초구 직구로 병살타를 이끌어낸 사이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며 첫 실점. 그리고 오태곤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고 2회를 1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3회 3실점으로 흔들렸다. 선두 최지훈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한 뒤 최주환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131km 체인지업을 바깥쪽 낮게 떨어뜨렸지만 최주환의 배트에 제대로 걸려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5m, 투런 홈런. 문동주의 시즌 5번째 피홈런이었다.

이후 최정을 유격수 땅볼 유도했지만 박정현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위기가 이어졌다. 한유섬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연결된 1사 1 ,2루에서 박성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4점째를 내주며 1점차로 쫓겼지만 최준우를 3루 땅볼, 대타 김민식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동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문동주는 4회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문동주는 더욱 기세를 올렸다. 5회 최정 삼진, 한유섬 유격수 땅볼, 김강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고 내려갔다.

이날 최고 157km, 평균 152km 직구(36개) 중심으로 커브(23개), 슬라이더(12개), 체인지업(5개), 투심 패스트볼(4개)을 섞어 던졌다.

이로써 올 시즌 1군 13경기에서 28⅔이닝으로 마친 문동주는 내년 시즌 신인 자격도 유지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문동주의 데뷔 첫 승리를 축하한다. 4실점을 하긴 했지만, 실점 상황에서 본인이 배워가는 모습으로 위기를 잘 넘기며 승리를 거뒀다. 그런 부분에서 문동주의 밝은 미래를 봤다"고 축하와 함께 칭찬을 전했다.

경기 후 만난 문동주는 "첫 승이라는 생각은 경기 중에는 하지 못 했다. SSG 우승 저지한다는 생각도 못했다. 마지막 등판인 만큼 내가 할 것에만 신경을 썼다. 팀 승리에 일조해 기분이 좋다. 마지막 경기라 매 이닝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스스로 발전한 것을 느낀다. 확실히 탈삼진 능력도 좋아졌다. 꾸준히 5이닝을 소화했다. 그 역시 "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좋아지는 것 같다. SSG 타선이 공격적으로 배트가 나와서 쉽게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변화구에도 자신이 있기 때문에 변화구를 많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문동주는 신인 1년차 시즌을 돌아보며 "9월에 다시 1군에 올라왔을 때에야 내 피칭을 했다. 그 전 경기들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전까지는 내 공에 의문이 있었는데 경기를 하면서 내 공에 힘이 있다는 걸 느낀다. 공이 빠른 만큼 자신있게 던졌다. 계속 1회에 약해서 그런 모습을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초 신인왕을 의식해 부상도 왔던 것 같다. 새 시즌엔 그런 부분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할 것을 한다면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거둔 만큼, 좋은 기억을 갖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싶다"고 2년차 시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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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수베로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문동주(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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