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몸'의 기적... 42세 ML 최고령 투수, 내년에도 마운드 오른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9.30 03:37 / 조회 : 1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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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힐. /AFPBBNews=뉴스1
현역 최고령 투수 리치 힐(42·보스턴)이 내년에는 현역 최고령 '선수'로 타이틀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 매체 매스라이브는 30일(한국시간) "힐이 2023시즌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로 풀리는 힐은 아직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매체는 "힐은 '언제 계약할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건 내년에 투구를 할 거라는 것이다'고 말했다"며 선수의 의지를 소개했다.

힐은 1980년 3월 11일생으로 올해 42세가 됐다. 올 시즌 그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생일이 불과 2개월 정도 빠른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뿐이고, 투수 중에선 가장 많다. 푸홀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내년 시즌 계약에만 성공한다면 힐이 전체 최고령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다.

많은 나이에도 힐은 올 시즌 준수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올해 25경기 118⅓이닝에 등판, 8승 7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특히 부친상과 코로나19 확진, 무릎 부상 등으로 여러 차례 이탈하고도 결국 시즌 완주를 눈앞에 뒀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10년 전 패스트볼 평균 시속이 94.9마일이던 힐은 올해 88.5마일까지 떨어졌다. 그렇지만 주무기인 커브의 회전수는 여전히 리그 상위권이고, 강한 타구를 허용하는 빈도도 낮은 편이다. 1~2선발급은 아니라도 하위선발이나 불펜으로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여기에 변화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3구종을 주로 던지던 힐은 최근 들어 커터의 비중을 높였다. 9월 들어서는 전체 투구의 22%까지 끌어올렸다.

힐이 이렇게 오래 선수생활을 이어간다는 건 20대 시절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2005년 시카고 컵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07년 11승 8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하며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기나긴 부상에 시달렸고, 2015년까지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2016년 오클랜드와 LA 다저스에서 12승 5패 평균자책점 2.12의 호성적을 거둔 힐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다저스와 3년 4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그는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으며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탬파베이와 뉴욕 메츠 두 팀에서 규정이닝에 불과 3⅓이닝 모자란 158⅔이닝을 소화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보스턴과 재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힐은 이번 비시즌에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다"며 "성적은 리그 평균에 조금 못 미치지만, 불운이 겹쳤던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록으로 보면 그가 내년에도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만약 힐이 내년 시즌 막판까지 뛸 수 있다면, 2010년 이후 메이저리그 투수 중 3번째 최고령 투수가 된다. 앞서 2018년 바톨로 콜론(45세 121일)과 2013년 마리아노 리베라(43세 301일) 둘만이 만 43세 생일이 지나고도 마운드에 올랐다. 힐은 내년 시즌에 등판하는 순간 2010년 이후 3위 기록인 2013년 대런 올리버(42세 358일)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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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힐.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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