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 |
사령탑의 마음을 뒤흔든 주인공. 바로 LG 트윈스의 '프로 12년차' 투수조장. 등번호 1번(No.1) 임찬규(30)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전날(29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임찬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임찬규는 올 시즌 LG 트윈스의 키 플레이어로 꼽혔다. 류 감독은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에서 "외국인 투수 2명과 임찬규가 선발진의 중심"이라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올 시즌 임찬규는 LG의 투수조장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 류 감독은 "투수조장이기도 하고, 나이도 그렇다"면서 "(임)찬규가 어떻게 중심을 잡아주느냐에 따라 (후배) 투수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시즌 전 밝혔다.
임찬규는 올 시즌 21경기에 선발 등판, 6승 10패 평균자책점 4.66을 마크하고 있다. 9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04피안타(8피홈런) 69탈삼진 35볼넷 52실점(50자책)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78.
고무적인 건 직전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임찬규는 28일 한화를 상대로 6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 내준 채 1볼넷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LG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15승 듀오'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를 1,2차전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들의 뒤를 이을 3선발로 임찬규와 김윤식, 이민호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 임찬규가 한화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LG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화전을 마친 뒤 임찬규는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원태인(삼성)과 구창모(NC)를 찾아가 어떻게 생각하고 공을 던지는지에 대해 물어봤다고 고백했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적은 후배들이었지만, 임찬규는 배움의 귀를 여는 데 있어 선후배 관계를 따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모습에 류 감독도 감동한 듯했다. 류 감독은 "저도 인터뷰를 통해 몰랐던 내용을 알았다"면서 "본인이 얼마나 돌파구를 찾고 싶었으면, 자기 모습을 되찾고 싶었으면 그 한참 어린 후배들한테 연락을 했겠는가. 그런 생각을 했다. 긍정적인 면으로 봤다"며 기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그런 면이 정말 좋게 보인다. 본인이 스스로 정리를 다시 하면서 마운드에 확신을 갖고 올라갈 수 있다. 그러면서 발전한다는 게 굉장히 긍정적이다. 시즌 시작할 때 고민이었던 이 부분을, 끝나가는 현 시점에서 '숙제'라는 표현을 저번에 쓴 적이 있다. 저희 숙제 중 하나였는데, 그 답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 부분에서 굉장히 앞으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재차 신뢰를 보냈다.
류지현(왼쪽) LG 감독과 임찬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