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SS→투수 전향→수술대→148㎞ 폭발, 가을야구서 '히든카드' 되나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9.30 06:05 / 조회 : 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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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백승현. /사진=뉴스1
올 시즌 1군으로 복귀한 뒤 나선 첫 경기. 안정적인 투구와 함께 합격점을 받았다. 과연 가을야구서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까. LG의 유격수(SS·Short stop)로 뛰었다가 투수로 전향한 백승현(27)의 이야기다.

백승현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홈 경기에서 LG의 네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제몫을 다했다.

지난 27일 이형종을 대신해 1군으로 콜업된 백승현이었다. 이날 LG가 3-5로 뒤진 5회초. 이우찬이 2아웃을 잘 잡았으나 김민혁과 오윤석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LG가 교체 투입한 투수는 바로 백승현이었다. 백승현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9번 심우준을 상대, 4구째 속구를 뿌리며 1루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큰 실점 위기를 넘긴 순간이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백승현은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얻어맞았다. 배정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황재균을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다음 타자 알포드는 자동 고의 4구 선택.

KT는 대타 장성우를 내세우는 승부수를 띄웠다. LG는 계속해서 백승현을 밀어붙였다. 결과는 백승현의 승. 그는 공을 단 3개만 뿌리며 장성우를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138㎞ 슬라이더. 이날 그의 속구 최고 구속은 148㎞가 나왔다.

2015년 LG의 지명(2차 3라운드 30순위)을 받은 백승현은 2017년 LG에 입단했다. 프로 입단 당시 그의 포지션은 내야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뒤를 잇는 백업 유격수로 꼽혔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로 성장한 오지환이 버티고 있기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LG 수석코치를 지냈으며, 이날 해설위원을 맡았던 김동수 위원은 "오지환이 유격수로 자리하고 있어서, (백승현이) 포지션 변경을 많이 고민했다"면서 "투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의 말대로 백승현은 지난 2020년 1월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경기서 투수로 등판한 뒤 투수 전향을 결정했다. 지난해 16경기서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2.16을 마크했다. 지난 겨울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 그는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7경기에 구원 등판, 승패 없이 역시 1홀드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 중이다.

사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계속해서 실전을 소화하고 있었다.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2승 2패 9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은 2.39. 총 37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24피안타(1피홈런) 13볼넷 32탈삼진 10실점(10자책) 피안타율 0.183의 성적을 올렸다. 다만 워낙 LG 불펜의 선수층이 두꺼워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하다가 이날 추격조로 등판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일단 복귀 후 첫 등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백승현. 그가 과연 LG의 가을야구서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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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백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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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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