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말 틀린 게 하나도 없다, 또 성장했다→'24세 5관왕 부자 MVP' 현실화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9.30 06:30 / 조회 : 2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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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LG 감독(오른쪽)이 KBO리그 40주년을 빛낸 레전드 행사에서 아들 키움 이정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가 타격 5관왕과 함께 MVP에 도전한다. 못 할것도 없다.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정후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에서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을 몰아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46를 기록, 박건우(NC·0.345)에 아슬아슬하게 앞선 타격 1위였던 이정후는 타율을 0.351까지 끌어올려 '타격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박건우는 이날 삼성 원정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342까지 떨어졌다.

이정후는 지난 15일까지만 하더라도 타격 4위(0.3387)였다. 타격 1~3위는 호세 피렐라(삼성·0.344) 이대호(롯데·0.342) 박건우(0.3390)가 각각 자리했다. 그렇게 경기를 치르면서 격차가 벌어졌고, 이정후의 '타격왕 2연패'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정후다. 특유의 몰아치기가 압권이다. 최근 10경기에서 21안타(타율 0.488)를 몰아쳐 타격 1위를 탈환했다. 최근 4경기 타율은 무려 0.632(19타수 12안타). '타격왕 2연패'는 리그 역사상 장효조(1985~87년)와 이정훈(1991~92년) 이대호(2010~11년)만 정복한 대기록이다.

타율뿐만이 아니다. 타점(113타점)·최다 안타(189안타)·출루율(0.422)·장타율(0.581)에서도 각 부문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 모두를 석권하면 5관왕이다. 그럼 MVP는 자동으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

만약 이정후가 MVP를 수상하게 된다면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이 달성한 '24세 5관왕 MVP'라는 대업적에 어깨를 같이 하게 된다. 이종범 감독은 24세였던 1994시즌 타율(0.393)·최다 안타(196안타)·도루(84도루)·득점(113득점)·출루율(0.452) 5개 부문 리그 1위와 함께 MVP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 이정후가 타율 1위에 오르며 역대 최초 '부자 타격왕'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역대 최초 '부자 MVP'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경기 후 만난 이정후는 타율 1위에 대해 "시즌 막판이라 9리 차이는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다"면서 "작년에 타격왕 경쟁을 처음 해봤는데, 그때는 너무 하고 싶어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긴장을 많이 했다. 올해는 작년 경험이 있어서 조금은 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타석에 들어서면 안타를 쳐야겠다는 생각을 지우려 노력한다. 그는 "안타를 쳐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뇌가 몸을 지배하기 때문에 배트가 빠르게 나오지 못한다. 공을 끝까지 보고 치려고 하면 타이밍이 늦는다. 이제 3경기 남았다. 다시는 없을 나의 25세 시즌의 경기라 후회없이 하려고 한다"고 타격왕 경쟁에 의지를 보였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MVP에도 시선이 간다. 아버지 이종범 감독의 '24세 5관왕 MVP'도 잘 알고 있다. 이정후는 "현재 내 나이와 아버지가 MVP를 타실 때 나이가 같다. 아버지가 항상 해주신 말이 있는데, '25세부터 야구가 한 번 더 늘 거다'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거 같다. 지금 나이 되면 장타도 많이 칠거라고 어렸을 때부터 얘기를 해주셨는데 맞아서 너무 신기하다"면서 "어렸을 때 홈런과 장타가 부족해서 고민을 하고 있으면 아버지가 와서 '그런 거는 절대 고민하지 말고 지금처럼 웨이트 열심히 하고, 루틴대로 하다보면 25살, 26살 되면 좋아진다. 홈런 치려고 타격폼도 바꾸지 마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의 말을 잘 듣고 오니 아버지의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 층 더 성장했다. 이정후의 활약이 이어져 역대 최초 '부자 MVP'가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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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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