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 보아 논란 왜 생겼을까 [안윤지의 돋보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10.01 06:20 / 조회 : 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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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우영, 보아, 은혁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엠넷 댄스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가 비판과 동시에 화제성을 얻었다. '스맨파'는 탈락 크루 발생 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스맨파'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몸으로 증명하는 남성 댄서들의 서바이벌 댄스 프로그램이다. 뱅크투브라더스, 어때, 엠비셔스, YGX, 원밀리언, 위댐보이즈, 저스트절크, 프라임킹즈 등 8크루가 출연한다. 현재 방송은 중반에 접어들었으며 메가 크루 대결을 앞두고 있다.

최근 '스맨파'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9월 4주차 굿데이터 TV화제성 비드라마 부문 순위에서 '스맨파'가 자체 화제성 기록을 경신하며 점유율 15.0%로 5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출연자 부문에선 1위 자리 이외에도 뱅크투브라더스(2위), 보아(3위), 저스트절크(4위), 트릭스(7위), YGX (9위), 위댐보이즈(10위) 등 총 7명이 Top 10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건 출연진들의 서사다. 자극적인 말을 내뱉은 출연진이 나타나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기도 하고 과거부터 얽혀있는 인연들이 방송을 통해 풀어지기도 한다. '스우파'가 그랬던 것처럼 '스맨파' 댄서들 사이에도 많은 역사가 숨어있다. 프라임킹즈 트릭스는 엠비셔스 노태현과 과거 함께 크럼프를 해온 동지로, 가깝게 지내왔다. 그러나 이번 약자 지목 배틀에선 "노력형"과 "천재형"으로 정의되며 날 선 대립을 보였다. 위댐보이즈와 저스트절크는 신과 구의 대결로 보여진다. 이들은 신경전을 보이는 듯 싶다가도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그들의 뜨거운 감정은 시청자의 과몰입을 만들어낸다. 어떨 땐 분노했다가도 함께 눈물을 흘리는 순간이 온다. 이는 프로그램을 탄탄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그러나 과몰입이 심해지게 되면 언젠가 좋지 못한 순간들이 꼭 찾아온다. 그 예시가 바로 파이트저지 논란이다. '스맨파' 파이트저지로는 보아, 은혁, 우영이 참여했다. 특히 보아는 '스우파'에서도 저지로 나서 이번엔 어떤 평을 내릴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각자의 기준을 갖고 심사하던 그들이 논란된 부분은 원밀리언 심사와 뱅크투브라더스, 프라임킹즈의 탈락 배틀이다. 보아와 은혁은 원밀리언 심사 당시 "SM에서 많이 봤던 스타일이다"라며 혹독한 평을 내렸다. 익히 봐왔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한 기준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또 뱅크투브라더스 제이락과 프라임킹즈 트릭스의 탈락 배틀이다. 두 사람은 치열한 대결 끝에 결국 재대결하게 됐고 트릭스가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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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 방송 캡처
시청자들은 먼저 원밀리언 심사평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들에게만 익숙한 춤일 뿐, 시청자들에겐 낯설단 의견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봤을 때 보아와 은혁의 심사평이 일부분 맞다. 원밀리언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의 안무를 대부분 담당했다. 그러다 보니 대중은 아이돌을 통해서 원밀리언 댄스에 익숙해졌다. 보아와 은혁은 'SM'으로 한정했지만, 결국은 모든 K-POP(케이팝)을 의미한다.

탈락 배틀에선, 트릭스가 심사위원진이 있는 단상에 올라섰을 때 "무섭다"라고 말한 보아의 말에 불편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애초부터 재대결한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말도 속속히 올라왔다. 하지만 방송 상 "무섭다"라는 말은 심사위원들 끼리 나눈 장난에 불과했으며 모든 댄서는 재대결을 받아들이며 열심히 임했다. 심사위원은 혼란스러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제 역량을 뽐낸 제이락의 손을 들어준 듯 하다.

하지만 이날 방송 이후 보아에게 수많은 악성 댓글과 SNS 테러가 시작됐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탈락시켰다는 이유로, 좋지 않은 댓글을 받아야 한다는 게 황당한 전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오디션은 실력을 평가받고, 순위가 매겨지는 프로그램이라 시청자들의 '과몰입'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 한 심사위원의 생각만으로, 내가 응원하는 누군가는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몰입'하는 시청자들의 수에 따라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패가 좌지우지되지만, 이는 무조건적인 성공이나 긍정적인 결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며 "오디션 프로그램은 모든 시청자들의 입맛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 하지만 어떤 팀에 몰입할 수록 그들이 탈락하지 않는 게 정답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의 흐름이나 결과에 대한 반발이 심할 수 있다. 결국 과몰입의 명과 암이 존재하는 셈이다"라고 평했다.

적당한 과몰입은 좋지만 심한 과몰입은 상대방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즉,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과 일정 부분의 문제 제기는 건강한 발전을 이루지만, 도 넘은 말들은 오히려 프로그램을 해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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