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연기도 액션도 '굿잡!'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09.30 06:30 / 조회 :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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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드라마 '굿잡'의 배우 정일우가 종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굿잡'은 재벌탐정과 초시력자 취준생,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남녀가 펼치는 히어로맨틱 수사극이다. /사진제공=9아토엔터테인먼트, 제이원인터네셔널컴퍼니 2022.09.29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전작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배우 정일우가 또 한번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다. 정일우는 수준급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다.

정일우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굿잡'(극본 김정애, 연출 강민구)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굿잡'은 재벌탐정과 초시력자 취준생,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남녀가 펼치는 히어로맨틱 수사극을 그린다. 최고 시청률 3.1%를 기록하며 뛰어난 화제성을 보였다. 정일우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난 오랫동안 로맨스를 하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굿잡'은 너무나도 참신한 소재와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를 원없이 해봤다. 그리고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된 거 같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번 드라마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후속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올 상반기를 휩쓸었다. 후속으로 나서는 만큼, 부담감이 상당했을 터. 이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일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ENA 채널 인지도가 올랐다. 그래서 감사했고, 드라마를 보시던 분들이 우리 드라마를 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난 과거보다 현재가 더 부담이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한 번만 시청률 3%를 넘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다 넘었고 심지어 시청률 1위를 하기도 했다. 요새는 이슈에 집중하지 시청률에 집착하는 시대는 아니지 않나. (시청률과 관한) 부담이 덜했고, 배우들과 재밌게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 "촬영 중 발목 인대 파열..많이 회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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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드라마 '굿잡'의 배우 정일우가 종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굿잡'은 재벌탐정과 초시력자 취준생,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남녀가 펼치는 히어로맨틱 수사극이다. /사진제공=9아토엔터테인먼트, 제이원인터네셔널컴퍼니 2022.09.29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정일우는 극 중 은선우 역을 맡았다. '초재벌'인 은선우는 탐정으로 활동하며 집안의 비밀을 파헤친다. 그는 이번 캐릭터에 대해 "일단 탐정과 회장은 캐릭터 분리를 해서 연기했다. 말투도 변화를 주고 의상같은 것도 캐릭터마다 분리하려고 했다"며 "분장을 많이 했다. 특히 카지노 장면에서 '장발이 어울릴까' 하고 걱정했다. 가발도 다여섯개 정도 준비했었다. 그런데 찰떡같이 어울리더라. 이번에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봤다"라고 얘기했다.

극과 극인 감정을 달린 연기에, 정일우는 촬영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을 것. 이에 "일단 탐정 일을 시작한 게 어머니 죽음이다. 그렇게 접근하다 보면 캐릭터가 어두워질 거 같더라. 전사가 깔려 있어도 밝은 캐릭터를 하려고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굿잡'의 촬영 기간은 약 1년 정도였다. 12부작임에도 불구하고 긴 촬영 기간에 힘들진 않았을까. 정일우는 촬영 기간이 늘어난 이유엔 본인의 탓도 있다며 부상을 입었던 사실을 밝혔다. 그는 "재촬영도 많이 되고 중간에 발목 인대가 두 군데 파열됐다"라며 "오토바이를 타고 촬영하다가 그렇게 됐다. 그래서 3주 정도 촬영하지 못하고 딜레이가 많이 된 거 같다. 지금은 많이 회복됐다"라고 털어놨다. 건강과 관련된 질문이 이어지자, 정일우는 "과거에도 눈을 맞아서 망막이 파열된 적 있다. 다른 병이 있긴 하지만 살아가는데 지장 없다. 그래서 지금 많이 조심하고 있고 컨디션이나 건강 관리를 신경쓴다"라고 털어놨다.

과거 촬영하다 부상을 입었다면, 이런 부분이 트라우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일우는 '굿잡'으로 정면승부를 택했다. 이에 "사실 이렇게 많은 액션이 나올 줄 몰랐다. 근데 캐릭터의 매력이 대단했다. 재벌인데도 탐정이었고 히어로맨틱이란 점도 끌렸다. 무엇보다 권유리 씨와 같은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MBN 드라마 '보쌈'에선 보이지 못한 케미를 보여준 거 같다"라고 전했다.

정일우는 드라마 현장이 굉장히 자유로웠다고 전했다. '굿잡'이란 제목 자체도 권유리가 만들어낸 만큼, 배우들의 의견과 애드리브가 많이 들어간 것이다. 그는 "감독님이 그런 걸 꺼냈다. (애드리브를) 자제 시키는 분이 있는 반면, 얼마든지 하라고 하는 분도 계신다. 그래서 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SNL 코리아'에서 했던 걸 하기도 했고 고등학생들에게 유행어를 받아서 '개 킹받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극 중 돈세라(권유리 분)를 여자친구로 소개하는 장면도 애드리브의 향연이었다. 정일우는 "예전에 MBC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황정음 씨가 '치즈버거'로 애교를 부린 장면이 생각났다. 그래서 이 부분을 보여주고 '말투를 이런 식으로 해보면 어떠냐'라고 물었다. 유리가 찰떡같이 소화하더라. 오글거리지만 그 맛에 보는 장면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환생 커플' 정일우와 권유리, '보쌈'에 이은 두 번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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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드라마 '굿잡'의 배우 정일우가 종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굿잡'은 재벌탐정과 초시력자 취준생,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남녀가 펼치는 히어로맨틱 수사극이다. /사진제공=9아토엔터테인먼트, 제이원인터네셔널컴퍼니 2022.09.29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는 지난해 방송된 MBN 드라마 '보쌈' 이후 바로 상대 배우인 권유리를 만났다. 전작 배우와 빠른 시간 내 만난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정일우도 이에 동의하며 "감독님이 유리 씨와 해보고 싶다고 했었다. 나도 처음엔 걱정했지만 '보쌈'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았고 차기작을 하게 되면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둘의 케미가 좋았고 시청자들도 많이 좋아한 거 같다. 유리와 호흡을 맞추면서 새로운 걸 만들 수도 있었다. 든든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때와 신분도 다르고 난 망나니 같은 캐릭터가 아니라 재벌과 탐정이다. 보여줄 수 있는 로맨스의 결도 분명히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조선시대 로맨스를 보였던 정일우, 권유리가 현대에서 다시 만나니 '환생 커플'이란 반응도 존재했다. 정일우는 "나도 그걸 본 적이 있다. 유리와 함께 얘기했던 부분인데 신분이 너무 바뀌었다. 내가 초재벌이 되지 않았나. 무엇보다 (권유리와) 작품에 대해 허물없이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게 정말 큰 장점이었다. 음문석 배우나 유리가 작품의 열정이 있기 때문에 대본에 없는 부분들 까지 회의를 계속했다. 캐릭터를 입체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리는 다채로운 모습을 갖고 있다. 대본을 보면서 '어떻게 연기할까'라고 궁금해 했던 부분에서 생각치도 못한 걸 보여준다"라며 "유리를 보면 자존감이 높아 보인다. 나는 좀 낮은 편이다. (유리는) 항상 밝고 자신감이 있다. 여기서 난 큰 에너지를 얻는다. (유리는) 드라마 밤샘 촬영을 해도 집중하는 모습이 대단했다"라고 칭찬했다.





◆ "'로맨스 왕' 한 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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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드라마 '굿잡'의 배우 정일우가 종영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굿잡'은 재벌탐정과 초시력자 취준생,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남녀가 펼치는 히어로맨틱 수사극이다. /사진제공=9아토엔터테인먼트, 제이원인터네셔널컴퍼니 2022.09.29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는 드라마 '야경꾼 일지'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해치' '야식남녀' '보쌈 - 운명을 훔치다' '굿잡'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이에 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은 연기파 배우란 호평도 존재했다. 정일우는 "매 작품 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의 만족도가 있는 거 같다. 작품이 아무리 좋아도 행복하지 않다면 좋지 않다. 어떤 기사를 봤는데 나한테 '사극왕'이라고 하더라. 이번엔 '로맨스왕'이 해보고 싶어 '굿잡'을 하게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MBTI(성격 유형 검사)가 INFP라고 밝힌 정일우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릴 때 내성적이었다. 일하면서 외향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데 결국 그게 과하게 느껴지더라. 데뷔 초엔 하나하나 벅찼다. 그러다 보니까 자존감이 낮아지고 나를 나약하게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정일우는 "예전엔 '가진 것도 없는데 왜 날 사랑해주지. 이건 금방 사라질텐데'라고 걱정했다. 20대를 이런 생각으로 보내다 보니까 유연해지고 단단해졌다. 그래도 여전히 (자존감이) 낮은 거 같다"라며 "작품 하나를 두고 몇 주를 고민하고 걱정한다. 주위 지인들에게 뭔갈 물어본다. 아직까지도 날 믿지 못하는 상태인 거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를 천직으로 생각하는 그는 "어떻게 하면 좋은 배우로 성장할지만 생각한다. 작품이 잘 되면 감사하지만 스스로 만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대박 나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건 벗어난 거 같다"고 덧붙였다.

30대 중반을 살아가는 정일우는 열애설 한 번 나지 않았다. 관리법에 대해 묻자, 그는 웃으며 "독신주의자는 아니고 성격이 그런 거 같다. 워낙 조심성 있는 편이고 생각이 많다. 난 또 외향적인 분들과 결이 안 맞는 거 같기도 하다"라고 가벼운 답변을 남겼다.

이어 "이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혼은 참 어려운 거 같다. 둘이 하는 게 아니라 집안이 만나는 거 아니냐. 또 '결혼할 사람을 어디서 찾아야 하지'란 생각도 든다. 난 정말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라며 "내 이상형은 착한 사람, 성향이 잘 맞는 사람이다. 존경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분이라면 만남이 오래 지속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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