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G 타율 0.037... '체력 ↓' 20세 SS에게 닥친 '시련의 계절'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9.30 03:59 / 조회 : 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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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체력이 타고난 건지는 모르겠다. 원래 더위를 잘 타서 더 잘 챙겨 먹으려고 한다."

NC 다이노스의 주전 유격수 김주원(20)은 여름 더위가 한창이던 8월, 스타뉴스와 만나 2연전 일정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올해 2년 차인 김주원은 지난 시즌에도 2연전을 뛰어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2021년에는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체력 안배에 대한 문제는 없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달랐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고생하던 노진혁을 대신해 유격수 자리를 차지한 김주원은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가슴 근육 통증과 오른쪽 발목 인대 손상으로 인해 캠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재활을 거친 끝에 그는 5월 중순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올 시즌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스타트가 늦어지면서 100경기도 나서지 못했지만 벌써 두 자릿수 홈런(10홈런)을 기록했다. NC 팀 내 최연소 10홈런이자 역대 20세 유격수 4번째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더위가 시작되던 7월에도 월간 0.361의 타율로 활약했고, 8월에도 큰 슬럼프 없이 시즌 기록을 유지했다.

그러나 9월 17일 고척 키움전에서 안타를 쳐낸 후 김주원은 깊은 부진에 빠졌다. 이후 8경기, 26타석에 들어섰지만 볼넷 5개를 골라낸 걸 빼면 1루에 살아나가지 못했다. 17일 경기 후 0.249였던 타율도 열흘 만에 0.228까지 떨어졌다.

결국 2연전 기간이 치명타였다. 김주원은 2연전 일정이 시작된 8월 13일부터 추가 편성 경기가 열리기 전인 9월 23일까지 32경기에 출전, 타율 0.198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0.263이었던 타율을 다 깎아먹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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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물론 본인이 대비를 하지 않은 건 아니다. 김주원은 "(신)민혁이 형이나 노진혁 선배 같은 내야 형들에게 2연전이 어떻냐고 물어봤다"며 "쉴 때 잘 쉬고 잠도 잘 자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타민도 챙겨 먹고, 그냥 밥 먹을 때도 잘 먹으려 한다"며 선배들의 조언을 새겨들었다.

그럼에도 사실상 풀타임이나 마찬가지인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최근 김주원에 대해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 체력적으로 조금 떨어진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1군에 복귀한 5월 17일부터 9월 28일까지 팀이 치른 97경기 중 87경기에 출전한 여파가 막판 나오고 있는 셈이다.

팀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9월 들어 노진혁과 박준영 등 김주원이 돌아온 후 3루수로 주로 나섰던 선수들이 중간중간 유격수로 출전, 체력 안배를 도와줬다. 또한 김한별이나 오태양 등 내야 백업 자원들도 콜업했다.

그러나 결국 선수 본인이 이겨내야 하는 문제다. 강 대행은 "지금 문제도 김주원이 경험을 쌓으면서 이겨내야 될 부분이다. 그래야 내년에 더 성장할 수 있다"며 메시지를 전했다.

다행히 김주원은 무안타 행진은 끊을 수 있었다.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그는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5회말 1사 후 등장한 그는 삼성 선발 원태인의 시속 147km 패스트볼을 공략, 우중간으로 날카롭게 향하는 안타를 터트렸다. 무려 29타석 만에 나온 귀중한 안타였다.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하지만 불과 하루 뒤인 29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또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타구가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시즌 타율은 다시 0.226까지 내려왔다. 최근 10경기의 성적은 타율 0.037(27타수 1안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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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의 주루 장면.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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