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안타까운 이강인... 그저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9.28 00:03 / 조회 : 14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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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 종료 후 손흥민(오른쪽)이 이강인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A매치 2연전 모두 결장한 이강인(21·마요르카)을 향해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될 만큼 마음이 슬플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경기를 마친 뒤 특별한 말로 위로하는 대신 이강인을 안아주는 것으로 대신한 이유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1-0 승리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축구 팬들이라면 (이)강인이가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 역시도 강인이가 어떻게 뛰는지 궁금하고 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강인은 지난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카메룬전에서도 단 1분도 뛰지 못한 채 결장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 대신 다른 옵션을 선택한 것일 뿐"이라며 "전술적, 기술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어떤 말로도 위로는 안 될 것"이라며 "(이강인 등) 경기에 못 뛴 선수들이 가장 마음이 슬플 것이다. 한 마디 해주는 것보다는 따뜻하게 안아주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뛰고 싶겠나.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는 건) 모든 사람이 어릴 때부터 꿈꾸던 모습"이라며 "그런 부분에 있어 실망이 클 것 같은데, 내가 위로해준다고 어떤 위로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벤투 감독의 결정을 '존중'했다. 이강인이 출전하지 못한 것은 분명 주장이자 선배로서 아쉬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선수 기용 권한을 가진 벤투 감독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강인이를 참 좋아하고, 선수로서도 좋아하지만 '강인이만을 위한 팀'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도, 팬들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오직 감독님의 선택이고, 또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강인이가 조금 더 성숙해져 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 나이 땐 매번 경기에 나가지 않았던 터라 아쉬운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을 통해 더 성장하고,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월드컵 출정식으로는 개인 3번째 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리'를 맛본 것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서 손흥민은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월드컵 전 국내 출정식에서 모두 패배의 쓴맛을 봤는데, 이날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세 번째 출정식을 치른 것들 중에는 가장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래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만족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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