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렇게 커가는 '이강인'... '출전시간 0분' 좌절 아닌 성장 발판으로 삼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22.09.28 04:32 / 조회 : 1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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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강인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평가전에 앞서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소속팀으로 돌아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1년 6개월 만에 한국 축구대표팀에 복귀하고도 경기를 뛰지 못한 이강인(21·마요르카)의 말이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바라는 월드컵 출전. 그 중요한 길목이었던 9월 평가전. 그런데 이강인은 뛰지 못했다. 출전시간 0분.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위한 마지막 시험무대일 수 있었는데,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좌절이 아닌, 또 다른 성장 발판으로 삼았다. 시련을 이겨내고 한 단계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인은 소속팀 마요르카의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넘어, 스페인 리그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리그 6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 도움의 경우 리그 공동 1위에 해당한다. 소속팀 활약을 바탕으로 다시 태극마크도 달았다. 지난 해 3월 일본전 이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가 재기회를 받는 듯했다.

하지만 이게 전부였다. 벤투호는 23일 코스타리카, 27일에는 카메룬과 A매치 평가전을 치렀다. 결과는 1승 1무.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겼으나 카메룬전에서는 1-0으로 이겼다. 이강인은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카메룬전 후반 막판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5만 9389명 관중들도 한국 최고 유망주의 출전을 바라는 마음에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했다. 하지만 벤투를 끝까지 외면했다.

이로써 이강인의 카타르월드컵 출전도 더욱 불투명해졌다. 오는 11월 최종 평가전이 있기는 하지만, 그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유럽파를 부르기 어렵다. 어쩌면 이번 평가전이 이강인에게 마지막 기회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좌절은 없었다. 이강인은 월드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다시 대표팀에 돌아와 좋았다. 좋은 경험이었다"며 "선수로서 뛰고 싶었다. 아쉽기는 하지만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다. 소속팀에 돌아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이전부터 월드컵에 대한 동기부여는 돼 있었다"며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것 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강인은 SNS을 통해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아쉽지만 언젠간 팬분들 앞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시기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경기장에서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 그 함성과 성원에 걸맞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강인의 심정을 헤아리긴 어렵다. 월드컵 꿈에 가까이 다가서고도 큰 시련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이강인은 다시 한 번 이를 악물었다. 이강인은 어린 나이지만 수차례 시련을 이겨낸 오뚝이 같은 선수다. 전 소속팀 발렌시아(스페인)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을 때도, 마요르카로 이적한 뒤에도 오랫동안 벤치 멤버로 머물렀다. 하지만 이제 이강인은 모두가 주목하는 특급 선수로 올라섰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모인 스페인 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련도 이강인이 한 단계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아직 이강인의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것은 아니다. 언제, 어떻게 기회가 찾아올지 모른다. 이강인의 각오처럼 소속팀 활약을 이어갈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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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이강인(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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