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기록 아니면 진작 강우콜드" 무려 98분 지연에 美기자 맹비난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9.26 11:55 / 조회 : 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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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한국시간) 양키스-보스턴전에서 7회초 양키스타디움에 비가 내리자 그라운드에 대형 방수포를 덮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의 홈런 기록은 메이저리그(MLB) 전체가 주목하고 있는 이슈다. 그런데 저지로 인해 경기 중단 여부까지 달라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26일(한국시간) "저지가 60홈런이 아니라 50홈런을 치고 있었다면, 이 경기(26일 양키스-보스턴전)는 진작 콜드게임이 선언됐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저지는 이날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2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 전까지 저지는 시즌 60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는 1927년 베이브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자,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와 양키스 단일시즌 홈런 기록(61홈런)과는 단 한 개 차이였다.

이에 미국 야구계의 관심은 저지의 기록 경신 여부에 몰렸다. 함께 주목받았던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의 700홈런 달성이 지난 24일 확정되면서 이제 모두의 시선은 저지로 향하게 됐다.


저지는 첫 타석부터 좌익수 방향 2루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어 3회에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양키스타디움에는 야유가 퍼졌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외야로 향하는 플라이를 날렸으나, 중견수 키케 에르난데스의 글러브로 들어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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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맨 오른쪽)가 26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서 5회말 타석에 들어서서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런데 6회부터 양키스타디움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7회초 시작 직전에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이 쏟아졌다. 결국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고, 양키스타디움 그라운드에는 대형 방수포가 덮였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 15분 중단된 경기는 한 시간이 지나도 재개 혹은 취소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양키스는 이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고, 보스턴은 포스트시즌 탈락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순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경기다. 두 팀의 잔여일정 맞대결이라도 있다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겠지만, 양키스와 보스턴은 이날이 마지막 대결이다.

그러나 저지의 홈런 기록이 걸렸고, 경기가 재개되면 7회말 첫 타자가 저지였기 때문에 콜드게임을 쉽사리 선언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셔먼 역시 이를 언급한 것이다.

셔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라운드가 흠뻑 젖었고, 양키스와 보스턴은 내일 각각 토론토와 보스턴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콜드게임의 당위성을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규시즌 경기에서 이렇게 우천 중단이 길어지는 걸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 중단 1시간 15분이 지난 시점에도 "지금 당장 경기 속개를 선언해도 그라운드를 정비하려면 최소 30분이다"며 "이러다 새벽 1시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결국 경기는 우천으로 중단된 지 1시간 38분이 지난 오후 10시 53분에야 양키스의 2-0 강우콜드승으로 결정됐다. 저지의 홈런 기록 달성도 뒤로 밀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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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선수단이 26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서 7회초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에 나왔다가 비로 인해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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