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KBO 에이스 'ML서도 단 1명뿐인 진기록' 도전... 감독도 지원사격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9.26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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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KBO 역수출 신화를 쓰고 있는 메릴 켈리(34·애리조나)가 그동안 꿈꿔왔던 한 시즌 200이닝에 도전한다. 토리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 역시 에이스의 도전을 확실하게 지원해줄 뜻을 표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한국시간) "켈리가 샌프란시스코를 방해하고 '소소하지만 큰 이정표'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이날 켈리는 자신의 31번째 등판인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서 7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으로 시즌 13승(7패)째를 따냈다. 이로써 그의 2022시즌 성적은 13승 7패 평균자책점 3.13, 189⅔이닝 168탈삼진이 됐다.

이대로 끝나도 성공적인 시즌이다. 켈리는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한 트리플A 신분으로 2015~2018년 SK(현 SSG)를 통해 KBO리그에 입성했다. 4년간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시즌인 2018년에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2.78로 리그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SK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겨주고 떠났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재도전 4년 차인 올해 애리조나뿐 아니라 내셔널리그(NL)을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 섰다. 주요 투수 지표만 봐도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통틀어 다승 공동 13위(NL 공동 10위), 평균자책점 21위(NL 공동 12위), 이닝 7위(NL 5위), 탈삼진 24위(NL 12위), 퀄리티 스타트 공동 20위(NL 12위)로 1선발급 투수인 것은 분명하다.


MLB.com에 따르면 켈리는 이러한 숫자들에 크게 욕심을 내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등판 때 팀이 이기는 데 초점을 두고 싶어 했다. 그런 켈리가 욕심내는 숫자가 딱 하나 있었다. MLB.com은 "200이닝이라면 그건 다른 이야기다. 200이닝은 한국에서 4년간 활약하고 2019년 애리조나에 온 켈리가 최우선으로 뒤쫓은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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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켈리(가운데)의 공을 건네 받는 토리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 /AFPBBNews=뉴스1


한 시즌 200이닝은 견실한 선발 투수의 상징이다. 하지만 최근 투수 분업화로 적은 이닝이라도 완벽하게 던지는 것을 요구하게 되면서 차츰 200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들이 사라졌다. 그 결과, 25일 현재까지 메이저리그에서도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딱 한 명만이 이룬 진기록이 됐다.

켈리는 "지난 4년간 내가 스스로 어떤 부분을 자랑스러워했는지 다들 들었을 것이다. 난 선발 투수로서 할 수 있는 한 많은 이닝을 먹는 것을 확실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요즘 선발 투수들에게 200이닝은 크게 느껴진다. 많은 선수가 전처럼 던지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내게 200이닝을 꽤 큰 이정표"라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MLB.com에 따르면 켈리는 오프시즌 쏟아부은 자신의 노력을 200이닝 돌파로 보상받고 싶어 했다. 애리조나는 한 시즌 묵묵히 구단을 이끌어준 켈리의 꿈을 확실히 지원 사격할 예정이다. 러벨로 감독은 "200이닝은 상당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심각한 실수, 부상에 따른 과정(휴식, 회복, 루틴 등)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며 경기에 나가 오랜 시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오늘날 200이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선수의 뜻을 존중해줬다.

켈리에게 남은 이닝은 10⅓이닝. 만약 켈리가 200이닝에 도달한다면 애리조나 구단 입장에서도 2018년 패트릭 코빈과 잭 그레인키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200이닝 투수를 배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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