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 "'코미디 퀸' 부담..가늘고 길게 연기하고파"[★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10.02 13:14 / 조회 : 1682최근 '정직한 후보2'의 주연 배우 라미란이 스타뉴스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직한 후보2'는 '진실의 주둥이' 주상숙(라미란 분)이 정계 복귀를 꿈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전편인 국회의원에 이어 이번엔 도지사라는 새로운 설정, 그리고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은 '주상숙'이 다시 한번 '진실의 주둥이'를 얻으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상황들과 나름의 노하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장면들은 1편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웃음을 선사한다.
라미란은 "2편 출연이 고민이 되긴 했다.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고, 1편이 다른 영화처럼 많은 관객 수가 들어서 모두가 인정할 만한 흥행을 한 것도 아닌데 우리만의 욕심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부담도 커졌다"며 "'2편은 안 되는구나'하는 얘기를 들으면 안 된다는 조급함도 있었고 그런 것들을 다 안고서라도 일단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해봐야 후회든, 영광이든 얻게 되는 것이다. '하고 후회하자'라는 게 삶의 모토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라미란은 "김무열, 윤경호 씨 덕분에 2편에 대한 부담감이 덜했던 것도 사실이다. 조금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 너무 편하니까 경호 씨한테도 '이제 이혼하자'라고 농담했다. 무열 씨도 다른 작품에서 멋진 역할이 많이 들어올 텐데 일말의 고민 없이 해줘서 고맙다"며 "이제 정말 가족 같은 것 같다. 전편 끝나고도 계속 연락하는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정직한 후보' 속 '주상숙'은 발이 아닌 말로 뛰는 강원도지사. '진실의 주둥이'가 다시 돌아오며 곤욕을 겪게 된다. 라미란은 '주상숙'에 대해 "'응답하라 1988'에서 치타 여사라는 별명을 얻었을 떄 사람이 알아봐 주시면 치타 여사처럼 응대하는데 그걸 좋아해 주시더라. 주상숙도 주상숙 느낌으로 제가 실수를 하거나 말도 아닌 궤변을 늘어놔도 피해갈 수 있을 만큼 속 편한 캐릭터다. 그래서 애착이 가고, 그런데도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며 "마냥 미워할 수 없고, 조금이라도 연민을 자아내면 살아남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코미디 영화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는 "사실 매력은 별로 없고 힘들다. 누군가를 웃기는 건 너무 힘들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2편에서는 1편보다 분명히 오버했을 거다. 힘이 더 들어갔기 때문에 어떨 때는 과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제가 할 때까지 하고, 골라 쓰는 건 감독님이 선택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코미디 퀸'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라미란은 그 수식어에 갇히게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었다. 그는 "'라미란 표 코미디'라는 말이 부담스럽다. 굳어지거나 안주하게 될까 걱정된다. 제가 코미디 연기만 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코미디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늘 한다. 드라마든 영화든 다른 색깔의 작품을 하려고 한다. 앞으로 나올 영화도 웃음기가 하나도 없는 영화고, 지금 찍고 있는 드라마도 웃음기가 없는 영화다. 감정이 고된 역할이다. 나름대로 환기를 시키고, 연달아 코미디 느낌이 나오지 않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저는 오히려 그런 작품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코미디는 너무 힘들다"고 덧붙였다.
특히 "저도 하다 보면 매너리즘이 분명히 올 거고, 라미란 표 연기가 될지 그저 늘 같은 연기처럼 비칠지는 모른다. 어느 순간 그런 시기가 꼭 올 거라고 본다"며 "저 사람이 하는 게 다 읽히고 지겨워지는 순간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랬을 때 제가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 겸허히 받아들일지는 닥쳐봐야 알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4회차 정도 출연이었는데 뭘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고, 무대에만 서다가 카메라 앞에 처음 서니까 적응이 안 되더라"라며 "카메라 앞에서 무대에서보다 더 섬세하게 연기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단역부터 닥치는 대로 다 하면서 현장이 돌아가는 걸 파악하게 됐다. 많이 나오는 역할을 하는 게 제 소원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2021년 '정직한 후보'를 통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은 라미란은 "이 작품은 저에게 뜻밖의 행운이고 선물"이라면서도 "'걸캅스'로 첫 주연을 맡았을 때 부담스러웠지만, 제작사 대표님이 '널 위해서 만들고 있다'고 해서 안 할 수가 없었고,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나에게 오는 파도를 그냥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작품 정도 망하면 주연작이 안 들어올 거고, 그럼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다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웃었다.
이어 "저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어떤 작품이든 똑같이 하자는 생각이다. 한 신을 나오든 백 신을 나오든 상관없이 처음 했던 그대로 열심히 하는 거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도 말고, 부담 갖지도 말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있다"며 "가늘고 길게 오래 가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라미란은 "큰 사건사고에 휘말리지만 않는다면 일은 꾸준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바라는 건 꾸준히 이 일을 했으면 하고, 그 일을 하는 내가 행복했으면 한다. 지치고 힘들고 떠나고 싶은 일이 되면 못 견딜 것 같다. 언제까지라도 촬영 나가는 거 자체가 즐거웠으면 좋겠다. 55세까지는 괜찮을 것 같다"면서 "그 이후에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선생님들처럼 꾸준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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