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쳤잖아?' LG-롯데 벤치클리어링 충돌, 왜 끝내 폭발했나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9.23 21:39 / 조회 : 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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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롯데의 23일 벤치클리어링 모습.
LG와 롯데의 경기 도중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롯데 쪽에서 LG가 사인을 훔쳤다는 제스처를 건넸고, 김현수가 곧장 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한 롯데는 3연승을 마감, 61승4무72패를 마크하며 7위를 유지했다. LG는 1994년 이후 28년 만에 마침내 80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LG는 6회 1사 2,3루 기회서 문보경의 1루 땅볼 때 3루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았다. LG로서는 귀중한 선취점이었다.

이후 LG가 계속해서 1점 차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는 8회초. 롯데의 공격. LG는 좌완 김대유를 투입했다. 선발 이민호와 불펜 김진성, 정우영에 이은 네 번째 투수였다. 앞서 적절하게 투수 교체가 들어맞으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LG 마운드.

그러나 이번에는 LG의 계산이 빗나갔다. 김유영이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신용수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은 뒤 후속 렉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1루 주자 렉스를 빼고 대주자 장두성을 투입하며 LG를 압박했다.

LG는 더 이상 김대유를 놔두지 않고, 곧장 이정용을 투입했다. 다음 타자는 전날(22일) 9번째 은퇴 투어와 함께 이날 마지막 잠실경기를 맞이한 이대호였다. 이정용은 초구 볼에 이어 2구째 스트라이크를 꽂은 뒤 3구째 다시 볼을 던졌다. 이어 4구째. 이정용의 낙차 큰 커브(117km)를 이대호가 절묘하게 걷어냈다. 하지만 타구는 곧장 LG 3루수 문보경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동시에 타격과 동시에 2루 쪽으로 스타트를 끊었던 1루 주자 장두성마저 귀루에 실패, 더블 아웃을 당했다. 순간적으로 타격 후 균형을 잃은 이대호는 무릎을 꿇은 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결과론이지만, 장두성이 타구를 완전하게 확인한 뒤 스타트를 끊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이 타구 방향이 1루가 아닌 3루 쪽이었다. 만약 안타로 연결됐다고 하더라도 홈까지 들어오는 것은 무리였다. 롯데로서는 통한의 주루사였다. 결국 후속 전준우마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롯데는 절호의 무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벤치클리어링은 이후 이닝 교체 과정에서 발생했다. 롯데 투수 구승민이 LG 문보경을 향해 무언가 말을 건네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사인을 훔친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보였다. 곧이어 LG의 김현수가 구승민 쪽으로 달려나오면서 맞대응했고,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후 더 이상의 큰 충돌 없이 양 팀 선수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결국 9회 LG는 마운드에 고우석을 올리면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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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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