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0위 굴욕 확정, 한화 통산 9번째 꼴찌… 롯데와 타이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9.23 03:44 / 조회 : 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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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한화가 결국 3년 연속 10위의 불명예를 썼다. 시즌 전 강력한 꼴찌 후보라는 평가를 받은 대로 최하위라는 성적과 함께 수베로호의 2년차 시즌도 막을 내렸다.

한화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서 1-10으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진 한화는 43승2무88패가 됐고, 9위 두산과 13.5경기 차로 벌어졌다. 한화가 잔여 11경기를 모두 이기고, 두산이 14경기를 전패해도 두 팀의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10위 꼴찌가 확정된 것이다.

2020, 2021년에 이어 3년 연속 10위로 굴욕의 역사를 썼다. 2012~2014년에 이어 두 번째 경험이다. 그리고 통산 최다 꼴찌다. 종전 기록은 롯데의 9번이었는데, 한화가 올해 추가하면서 나란히 9번이 됐다.

한화의 역사를 보면 전신 빙그레 시절로 가야 한다. 창단 첫해인 1986엔 최하위(7위)였지만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는 하위권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로 팀명이 바뀐 1994년에는 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1999년 마침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와서 하락세를 걸었다. 2009~2010년 2년 연속 8위로 처음으로 연속 꼴찌를 경험했다. 2011년 6위로 마쳤지만, 2012년 다시 최하위(8위)로 떨어졌다. 2013~2014년은 신생팀 NC에도 밀렸다. 9위. 이렇게 3년 연속 꼴찌의 암흑기를 걸었다.

10구단 체제가 된 2015년부터 5년간은 꼴찌를 하지 않았다. 6, 7, 8위를 하다 2018년엔 3위로 가을야구도 경험했다. 이 해에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 잔혹사도 끊었다.

그러나 2019년 다시 9위로 급추락했고, 2020년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 18연패 충격 속에 또 꼴찌 수모를 겪었다. 시즌을 마치고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한 뒤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해 전면 리빌딩을 선언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역시나 최하위의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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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
올해 수베로 체제 2년차를 맞이했다. 올해도 뚜렷한 외부 보강 없이 시즌을 치렀다. 역시나 우려했던 외야는 여전히 완성되지 않았다. 노수광, 정진호, 장운호 등 여러 선수들이 거쳐갔지만 아무도 한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외인 부상 악몽도 여전했다. 우완 닉 킹험과 좌완 라이언 카펜터로 시즌을 시작했던 한화는 두 달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3경기 만이다. 대체 선수를 물색한 한화는 6월이 돼서야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왔다.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를 차례로 영입했다.

6월 21일 먼저 데뷔한 라미레즈는 첫 7경기 1점대(1.41) 평균자책점으로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이어 7월 3일 첫선을 보인 페냐도 8월20일부터 9월14일까지 5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1.88로 호투하며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들도 9월초까지였다. 지난 16일 라미레즈는 훈련 중 어깨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가장 불운한 투수는 페냐다. 잘 던지고 있었는데 20일 대전 롯데전에서 안치홍의 강습타구를 코에 맞아 코뼈가 골절됐다. 수술을 받아야 해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외국인 투수 4명이 전멸했다.

국내 투수들도 기대 이하였다. 지난해 14승을 거뒀던 김민우는 6승밖에 따내지 못했다. 남지민과 김기중, 한승주, 박윤철 등도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기대를 밑돌았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슈퍼루키 문동주(19)는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그나마 시즌 막판 제 컨디션을 찾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제 수베로 감독은 부임 마지막 해를 맞이한다. 반드시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일단 최고 구속 163km의 거물 신인 김서현이 합류해 기대가 커지고 있다. 150km가 넘는 문동주와 김서현까지 2명의 파이어볼러를 품게 되면서 마운드의 위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올 겨울 FA 영입으로 공격력을 보강하면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수베로 감독은 "주어진 자원에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것이 감독의 임무다. 감독이라는 이유로 FA 영입에 투정을 부려서는 안 된다. 프런트의 의견을 경청하고 내가 요청할 수 있는 부분은 이야기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순위 싸움에서 밀려나면 영입은 필요하다. (영입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불평하거나 미련을 갖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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