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빌런 김주헌 "논리로 연기 안하려고..생각 비웠죠"[★FULL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2.09.24 06:19 / 조회 :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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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주헌이 드라마 '빅마우스'를 통해 최강 빌런으로 등극했다. 최근까지도 굵직한 주요 작품에서 주조연급으로 활약하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김주헌은 이번 '빅마우스'를 통해 새로운 빌런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할수 있었다. 뚜렷하면서도 남자다운 외모와 중저음의 보이스가 매력적이었던 김주헌은 '빅마우스' 속 최도하를 소화하는 과정을 심도있게,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김주헌은 지난 20일 서울 논현동 모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김주헌은 지난 17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에서 숨겨진 빌런이자 구천 시장 최도하 역을 맡아 존재감을 펼쳤다. 극중 김주헌은 준수한 외모, 젠틀한 말투와 매너를 가진 구천시장으로 등장, 속내를 알 수 없는 눈빛 연기와 함께 후반부 숨겨진 서사와 정체를 드러내며 빌런으로서의 강렬함을 드러냈다.

먼저 김주헌은 '빅마우스' 결말에 대해 "배우들이 대본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 이걸 어떻게 확장하는지가 중요한데 어떻게 보면 많은 분들이 최도하가 더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하는데 쉽게 간 것에 대해서도 이해가 가고 그럼에도 현실적으로도 악을 처단하는 게 어렵다는 것 역시 이해가 됐다"라고 진중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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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이걸 대본으로 보고 어떻게 이해를 시킬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내 표현이 적었나 라는 생각도 들고 치열하게 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께서 '도하가 그 안에서는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프리 다이빙을 하는 장소가 연기를 할때 더 많이 정서가 개입이 되더라고요. 결국 물에서 죽는 것도 이해가 갔죠. 제가 구기 종목을 잘 못하는 편인데요. 물놀이나 수영 등은 그래도 편안함을 느끼는 편이고요. 산소통 없이 프리 다이빙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서 체험도 했을 때 무섭기도 했는데 호흡을 참는게 하나의 훈련법도 있어서 잘 견디면 수련한 느낌도 들고 많이 요가처럼 집중하게 되는 느낌이 있었죠."

김주헌은 프리 다이빙에 대해 "2015년 처음 접하고 나서 훈련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는데 옥자현 배우가 너무 잘해서 놀랐다"라고 덧붙이고 "생각한 것만큼 안나온 부분도 있긴 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김주헌은 프리 다이빙을 직접 설정에 넣고 싶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어떻게 보면 생뚱맞을 수도 있었을텐데 다행히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 너무 재미있었고 7시간 정도 물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밸런스가 무너지는 순간들도 있었다. 오히려 패닉이 오는 신에서 호흡기를 물었을 때 더 패닉이 온것 말고는 너무 좋았다"라고 답했다.

김주헌이 그리고 싶었던 빌런 최도하는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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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최도하를 생각하며 초반에는 내 감정을 참고 있어야 했어요. 대본이 언제 나올지도 몰랐기에 그 감정이 예측이 안됐어요. 양경원 배우의 자유로운 연기가 내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모니터 하면서 말도 느리게 하는 모습도 있었을 정도로 캐릭터 완성을 위해 스스로 내 몸에 익히려 했는데스스로 초원에 뛰어노는 사슴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리듬감을 익히고 연기에 입히는데 최도하는 불쾌한 안개, 늪 등이 떠올리고 점점 불쾌함이 커지는 과정을 만들어보려고 했어요. 최도하가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감정이 되는지 두루뭉술한 가운데 연기하는 게 어려운데요. 저도 그 감정이 무엇인가가 궁금했던 거죠. 제 연기가 자칫 잘못됐을 때도 있을 수 있거든요. 감독님께서 이를 잘 잡아주셨어요. 최도하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낼 때 불규칙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어요. 행동 패턴이 드러나지 않았을 때의 불쾌감과 공포감이 있기 때문이었어요. 연기하면서 이도 어려웠지만 어느 순간 편해졌어요."

김주헌은 "대본을 보면서 흐름을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빅마우스'가 누군가에 대해 전개를 끌기도 했는데 나도 빅마우스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빅마우스는 그저 상징적인 것이었다"라며 "빅마우스가 누군지 밝혀졌는데 다들 안 믿어서 너무 웃겼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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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김주헌은 '빅마우스'를 통해 최종 빌런으로 거듭난 과정에서 자신만이 보여줬던 연기를 자평했다.

"최도하가 자신이 죽인 박창호의 장례식장에서 상주 역할을 하는데 최도하가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어요. 대사가 없는 가운데 어떻게 리액션을 해야 하는지에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최도하를 표현한 거라 생각하고 연기를 했죠.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많은 감정 컨트롤을 해야 하는지도 고민이 됐고요. 그 연기를 하며 통쾌함도 느꼈고 연기를 하며 몸이 풀린 느낌도 받았고요. 이외에도 생방송 도중 웃는 모습이나 박창호가 죽는 장면을 보며 최도하가 '그냥 와인!'이라고 말하는 것 등이 나만의 연기였고 애드리브 등이었어요. 편집 상으로 덧붙여진 그 상황이 결과적으로 좋았고 오히려 생각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연기를 했을 때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현장 상황에 따라, 그리고 상대 배우가 어떤 생각을 할수 있을 지 모르기에 생각을 비우고 가려고 했어요. 인물을 논리적으로만 분석하지 않으려고 한 걸 연극 무대를 하면서 많이 배워갔어요. 기본 이미지를 베이스로 대본을 보며 이미지를 쌓아가면서 최도하를 만들어나갔어요."

김주헌은 "최도하가 일반적인 뇌구조와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악하게 그냥 연기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질 것 같았다"라며 "일반적인 느낌으로 생각하지 않고 표정 연기 등도 신경 쓰면서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말을 이었다.

김주헌은 자신의 연기력에 대해 "항상 만족을 하진 못한다"라고 답하고 "시청자 분들 입장에서 아무것도 아니었을 텐데 행동 표정 하나하나가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것 같다. 만족은 평소에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14부 이후 '마음껏 욕하세요'라고 SNS에 올린 것도 많은 분들이 최도하에 대해 분노하고 화내는 것에 대해서 내 SNS에서 많이 풀어내고 갖고 가시길 바랐다. 이 상황들이 너무 통쾌하고 재밌었는데 막방에 갑자기 외롭고 슬프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김주헌은 "코로나 여파도 있고 해서 사전제작 기간이 길어졌었다"라며 "16부작이 너무 빨리 끝난 느낌이었다. 사전제작 이후 방송이 되기까지도 시간이 많이 걸렸었다. 생각보다 다른 드라마보다 빨리 끝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김주헌은 매체 인터뷰가 이번이 처음이라고 언급하고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 최도하에 빠져 있느라 외로웠던 감정에서 벗어났다"라고 말했다.

김주헌은 최도하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것들에 대해 "정치 영화를 하나도 보지 않았다. 레퍼런스를 넣지 않기 위해서였다"라며 "기시감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배제했고 시장이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이 파워게임 또는 심리 게임에서 우위를 점할지, 밑에서는 어떻게 자리를 잡을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주헌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종석 임윤아의 연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번에는 연기 호흡이 괜찮았던 것 같아요. 이종석은 연기를 일단 너무 잘했죠. 극 초반 이후 야생에서 살아남은 상태로 만났을 때 모습이 완벽하게 달랐던 기억이 나요. 교도소 분량을 보면서 그 에너지가 달랐었죠. 임윤아는 자기가 가진 에너지가 좋았어요. 당차고 멋진 캐릭터도 소화해줬고 실제 본인도 선한 모습도 갖고 있고요. 저를 붙잡고 오열하는 장면을 기억하고 있고 정말 대단했어요. 서로 감정에 대한 교류도 일어났고요. 연기를 하다가 바람에 머리가 날리는 데도 끊고 가지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요. 집중력도 대단했고 연기를 보면 울컥하는 모습도 느껴졌어요. 창호가 죽었는데 새벽이 다가오는 가운데 나를 걱정하시더라고요."

김주헌은 "'빅마우스'는 빌런이라는 과분한 역할을 준 드라마였고 많은 관심을 받은 점에서 기분 좋아해도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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