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온 운명의 '5위 결정전', 또 KIA가 주인공이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9.22 12:12 / 조회 :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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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창원 경기의 선발투수인 KIA 양현종(왼쪽)-NC 구창모. /사진=OSEN
2018시즌 막판 KBO 리그 최대 화두였던 5위 경쟁이 4년 만에 재현됐다. 도전하는 팀은 달라졌어도 사수하는 팀은 여전히 KIA 타이거즈다.


22일 경기 전 기준 KIA는 시즌 62승 69패 1무(승률 0.473)로 5위에 위치했다. 지난 7월 3일 이 자리에 온 후 2달 넘게 똑같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도 다르다.

전반기 종료 시점 KIA는 승률 0.514를 기록하고 있었다. 6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4경기 차, 9위 NC 다이노스와는 9.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후반기에도 이대로 시즌이 흘러갔다면 KIA는 순조롭게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실제로 8월까지 KIA는 '1승 1패' 전략을 짰고,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9월 들어 모든 게 달라졌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3-6으로 패배한 것을 시작으로 KIA는 연패에 빠졌다. 자신보다 순위가 낮은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에도 스윕패를 당했고, 2위 싸움에 나서는 LG 트윈스를 만나서도 2연패했다. 결국 KIA는 9연패라는 수렁에 빠지게 됐다.

그 사이 전반기만 해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던 NC의 약진이 시작됐다. 시즌 초반 9승 24패까지 내려가며 이동욱 감독을 경질한 NC는 강인권 감독대행이 팀을 잘 추스르면서 반등을 시작했다.


6월부터 꾸준히 월간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한 NC는 9월 들어서도 페이스가 꺾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KIA가 고꾸라지면서 NC는 어느덧 멀게만 보였던 5위와 단 0.5경기 차로 접근했다.

이제 두 팀은 22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운명의 3연전을 가진다. 만약 KIA가 스윕승을 가져간다면 다시 흐름은 KIA 쪽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NC가 위닝시리즈 이상이라도 하게 된다면 추락세에 접어든 KIA가 다시 상승하기는 쉽지 않다.

22일 경기에서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꺼내며 기선제압에 도전한다. 이어 임기영과 이의리가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NC는 원투펀치 구창모와 드류 루친스키, 그리고 지난 18일 키움전에서 호투한 김태경이 선발로 등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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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KIA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KIA는 2018년에도 5위 자리를 두고 시즌 막판 중요한 3연전을 치렀다. 당시 7월까지 7위에 머물렀던 KIA는 여름부터 반등에 성공하며 결국 9월 하순 5위에 올랐다. 그러나 하위권에 처졌던 롯데 자이언츠가 상승세를 보이며 10월 8일 기준 1경기 차까지 따라왔다. 이 시점에서 두 팀은 사직 1경기, 광주 3경기 맞대결을 남겨뒀다.

10월 9일 사직 경기에서 롯데가 이기며 두 팀의 경기 차는 '0'이 됐다. 다음날 경기 결과에 따라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지기는 했지만 광주 3연전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다. 그리고 KIA는 1경기만 이기면 되는 시리즈의 2번째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며 5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당시 KIA는 이른바 '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치열했던 롯데와 4경기에서 1승 3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필요한 승리를 따내면서 결과적으로는 모든 걸 가져갔다. KIA 입장에서는 당시의 경기 결과를 재현하면 안되겠지만, 필요한 승수만큼은 챙겨야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반면 도전하는 NC 입장에서는 잃을 게 없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최근 "지킨다는 게 더 어렵다"며 "KIA전까지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5강에) 도전도 한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6월 초까지 꼴찌였던 상황을 돌아보면 지금 순위로 마쳐도 본전, 5강 진출을 성공하면 기적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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