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대기록 순간, 정작 미국 팬들은 실시간 못 본다... 불만 폭발 왜?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2.09.21 18:13 / 조회 :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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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가 21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시즌 60호 홈런을 때린 뒤 홈을 밟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세인트피터스버그(미국 플로리다주)=이상희 통신원] "홈런 대기록 달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없다니…."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30)가 21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 홈 경기에서 시즌 60호 홈런을 때린 가운데 미국 스포츠 매체 '팬사이드'는 이날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 경신이 가능한 저지의 활약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없게 된 메이저리그 팬들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애플 TV+를 원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시청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로컬 TV 방송을 통해 그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팀의 경기를 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의 유료회원 가입을 통해 시청하는 방법이 있다.

단, 후자의 경우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연고팀의 경기는 시청할 수 없다. 로컬 방송의 광고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다. 또한 보고 싶은 경기가 스포츠전문채널(ESPN) 등을 통해 미 전역에 중계될 때도 MLB.com의 유료회원이라도 해당 경기를 볼 수 없다. 이 역시 중계사의 광고수입을 지켜주기 위한 정책이다.

저지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 나올 수도 있는 24일 보스턴과 홈 경기는 새롭게 메이저리그 경기 중계에 뛰어든 애플TV+를 통해 중계된다. 문제는 아직까지 이 채널을 통해 메이저리그를 시청하는 팬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는 저지의 대기록 달성을 실시간으로 보지 못하게 된 팬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60개 이상의 홈런을 친 것은 지난 2001년 배리 본즈(73개)와 새미 소사(64개) 이후 무려 21년 만이다. 또한 저지 이전에 한 시즌 60홈런 이상을 친 선수는 1927년 베이브 루스(60개), 1961년 로저 매리스(61개), 2001년 본즈, 1998년 마크 맥과이어(70개), 그리고 소사 (1998, 1999, 2001년)까지 5명 뿐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루스와 매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는 모두 금지약물을 복용한 이력이 드러나 그 의미가 퇴색했다. 이른바 '청정타자'로 불리는 저지의 기록이 루스, 매리스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유이다. 저지는 팀의 남은 15경기에서 홈런 2개만 추가하면 매리스가 보유하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및 양키스 구단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때문에 미국 현지의 메이저리그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경기보다 저지의 홈런 기록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뉴욕을 제외한 지역에 거주하는 팬들의 대다수는 저지의 홈런 순간을 실시간으로 보지 못하게 됐다. 충분히 볼멘소리가 나올 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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