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희 감독 "'인생은 아름다워', 내 처음이자 마지막 뮤지컬 영화"[★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09.25 11:00 / 조회 : 1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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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희 감독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야기에 끌려 뮤지컬 영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최국희 감독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힘든 작업이었지만, 어려웠던 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는 최국희 감독이다.


최근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분)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스포츠 영화와 케이퍼 무비를 접목시킨 신선한 설정과 쫄깃한 전개의 데뷔작 '스플릿'으로 제21회 판타지아 영화제 베스트 데뷔상과 제19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고, IMF 외환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국가부도의 날'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최국희 감독이 '인생은 아름다워'로 관객들을 찾는다.

2020년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던 '인생은 아름다워'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년 넘게 개봉이 미뤄진 바 있다. 최국희 감독은 "긴장되고, 관개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지점이 있어서 코로나19 시기에 개봉하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봉하기에 좋은 기회를 기다렸던 것 같다"고 밝혔다.

"뮤지컬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최국희 감독이 '인생은 아름다워'를 선택한 이유는 이야기가 가진 힘 때문이었다. 그는 "뮤지컬 기획으로 시나리오가 왔는데 이야기가 좋지만 약간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라고 느낄 수 있다. 근데 뮤지컬이라는 장치가 들어가면 훨씬 다양한 색채와 색깔을 낼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러가지 음악과 이야기가 조화가 되면 새로운 영화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최국희 감독은 "감정에 음악이 붙으면 확실히 배가 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50~60년대 뮤지컬 영화도 보고, 뮤직비디오도 봤다.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했는데도 실제 영화를 만드는 건 다르더라. 녹음이나 편곡, 안무까지 시행착오가 많이 생기더라"라며 그는 "다시는 뮤지컬 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굉장히 힘든 작업이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새롭고 안 해본 거니까 '인생은 아름다워'를 하면서 재미는 있었는데 또 하기는 싫다. 영화감독도 재밌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근데 제가 또 뮤지컬 영화를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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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희 감독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생은 아름다워'에는 신중현의 '미인', 이문세의 '조조할인', '알 수 없는 인생', '솔로예찬', '애수'부터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에코브릿지 &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즐기는 대중음악이 등장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최국희 감독은 "시나리오에는 음악이 없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었다. 30~40개의 곡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다양한 음악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원칙이 있었고, 또 가사나 뉘앙스가 이야기와 딱 떨어지는 음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제작사 대표님부터 작가님, 배우들도 후보를 냈고, 하나씩 좁혀나갔다. (노래를) 영화에 사용하는 데 있어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원작 가수들이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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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희 감독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또한 '인생은 아름다워'는 배우들이 열연으로 완성된 영화. 최국희 감독은 '진봉' 역을 맡은 류승룡에 대해 "우선 연기를 너무 잘하시고, 동물적인 감각이 있으시다. 코미디를 잘할 수 있는 한 박자 빠른 감각이 있다. '진봉'의 캐릭터가 다소 괴팍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을 캐스팅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면에서 류승룡 선배님이 제격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류승룡을 '분위기 메이커'로 꼽은 류승룡 감독은 "분위기메이커시다. 시종일관 웃겨주신다. 신마다 중요도가 있고, 보통 중요한 장면부터 찍는데 언제나 '세연' 역의 염정아 배우에게 양보해 주시더라"라며 "대전 가면 성심당 빵을 사서 돌리고, 보온병도 스태프들 이름 하나하나 새겨서 주시고, 크리스마스 때도 선물을 주셨다. 덕분에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세연' 역의 염정아에 대해서는 "워낙 연기를 잘하시고, 뮤지컬하고 싶어 하신다는 소문을 들어서 너무 좋았다. 염정아 선배님은 촬영 순서까지 조율할 정도로 연기에 대해서 많은 걸 계산하신다. 같이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고, 제 영화에 나와주셔서 너무 큰 영광이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부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의 다소 언밸런스한 그림도 좋았고, 두 분 다 워낙 연기를 잘하시니까 시너지가 생길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최국희 감독은 '인생은 아름다워'를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보컬부터 안무까지 많은 배우들이 오랜 시간 준비했고, 정말 꾸준히 달리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낸 영화다"라며 "극장에서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흥겨운 음악과 웃음도, 눈물도 있고, 사랑이 있고 또 가족이 있다.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따듯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영화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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