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인생은 아름다워'는 도전, 인생의 답 얻었죠"[★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10.01 10:00 / 조회 : 1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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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장르와 역할에 관계 없이 늘 자신만의 색깔을 선보이는 배우 류승룡이 또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스크린 속에서 희로애락을 춤추고 노래하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서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의 배우 류승룡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분)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류승룡은 아내의 첫사랑을 찾아 나선 남편 '진봉'으로 분해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친근한 매력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사랑에 솔직한 20대부터 감정 표현에 인색한 중년 가장까지 섬세하게 그려내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극 중 '진봉'은 겉이 바삭하다 못해 딱딱하기 그지없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 이에 류승룡은 "해당 인물의 여러 부분 중 하나다. '아내가 곧 죽는다는데 저런 행동을 한다고?'라고 경악할 수 있지만 영화적인 장치일 뿐이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하고 당황스러움이나 두려움이 배치된 거고, 갈등과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효과로서 배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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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춤과 노래를 선보인 류승룡은 "'인생은 아름다워'를 위해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춤은 군무가 많고, 노래는 녹음까지 하면 1년 정도 연습한 것 같다. 기본적인 발성 연습부터 보이스 트레이닝을 받았다"며 "대사와 감정을 노래에 얹는 거 위주로 연습했고, 춤도 상황이 직관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첫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 그는 걱정이 앞섰다고. 류승룡은 "사실 처음 하는 장르였고, 노래나 춤, 젊은 시절을 연기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다. 예상대로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시각화되는 몸짓의 언어와 안무적인 기술, 기교, 배치, 분리 등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작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과정에서도 신선하고 짜릿한 지점들이 있었다"며 "클래식 뮤지컬이면 도전하고 싶어도 못 하는 기능적인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건 기존에 우리에게 친숙하고, 많이 알려진 노래를 대사화시켜서 하는 거기 때문에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가사가 대사가 되고, 대사가 가사가 되기 때문에 '장면이 어떻게 만들어질까?' 궁금했다. 그동안 영화를 하면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세대별 관객들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류승룡은 "사실 뮤지컬 영화는 아직 걸어보지 않은 길이고, 관객들의 반응이 가늠이 안 된다. 예측을 할 수 없는 것 같다"며 "다만 '탑건' 같은 영화를 우리 아이 또래들이 좋아할지는 몰랐다.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남자아이들인데 '탑건'을 보면서 우리가 느끼는 뜨거움을 똑같이 느끼더라"라며 "아들도 이문세 씨 노래를 아는 걸 보고 놀라기도 했다. 영화를 보면서 각 세대가 다 공감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웃고, 울며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여러 모습을 선보인 류승룡은 "연기는 항상 어렵고, 숙제다"라며 "희로애락을 다 담아 내려다보니까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으면서도 고민과 힘듦이 있었다"고 말했다. 류승룡의 그 고민을 덜어준 것은 바로 부부 호흡을 맞춘 배우 염정아였다.

류승룡은 "염정아 배우와는 둘 다 학부형이기 때문에 공감대도 많았고, 현실 부부처럼 연기했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지만, 오랫동안 만났던 것처럼 편하게 연기했다. 염정아 배우가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줬다. 소탈하시고, 배려가 몸에 배어있었다. 특별히 합을 맞춰본 것도 아닌데 호흡이 잘 맞았고, 착착 진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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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특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도 류승룡은 '명불허전'의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극한직업'과 '인생은 아름다워'의 작가가 같고, 코미디 장르에서는 최고인 것 같다. 너무 잘 쓰고, 물론 고민은 했지만 너무 완벽한 뼈대가 있고, 구조가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살짝 얹으면 되는 정도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학창 시절에도 코미디를 했었고, 특히 '난타'를 5년 동안 매일 하면서 그런 것들이 저에게 자양분이 된 것 같다. 요즘에 와서 그런 경험을 곶감 빼먹듯이 그 상황에 맞춰서 쓰는 것 같다. 그게 너무 감사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자기 경험을 토대로 뮤지컬 영화라는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딘 류승룡은 "한국에는 전 세계적으로 증명된 이야기꾼들이 있고, 기획자들이 있다. 항상 제가 생각한 것 그 이상의 제안이 온다. 고민한다고 되는 경우도 별로 없었고, 그냥 준비를 잘하고 있으면 기회가 오더라. 그 기회를 잘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류승룡은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연기는 물론 인생에서도 답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가장 어려운 게 가장 귀중한 걸 귀중하게 생각하고, 소중한 걸 소중하게 여기고, 가장 중요한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부인하고, 또 외면하고 싶지만, 누구나 유한한 삶을 사는데, 이 영화를 통해 어떤 것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아내도 내 옆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무섭더라. 일상을 더 감사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좌충우돌 시행착오가 많았다. 인생은 종주다. 그걸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몽골 트래킹을 갔을 때 봉우리를 세 개 정도 넘더라. 제 인생도 그 봉우리를 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평탄하지 않고, 정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종주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그 과정 하나하나가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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