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남긴 교훈... "원 스트라이크 아웃 도입해야" [★기획②]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9.05 18:38 / 조회 :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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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지난 2020년 6월 자신의 음주운전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포츠의 장점이자 존재 이유는 '공정'과 '깨끗함'이다.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그러해야 한다. 그러나 잘못된 관행과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체육계에는 여전히 폭력과 불법의 어두운 그림자가 남아 있다. 훈련 중 가혹행위, 음주운전, 그리고 학교 폭력 등이 잊을 만하면 불거져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스타뉴스는 창간 18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클린 스포츠'의 현주소와 문제점, 개선 방안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스포츠국

< 특별기획 : '클린 스포츠' 어디까지 왔나 >

① '최숙현법' 그 후... "스포츠 윤리센터, 징계 권한도 가져야"

② 강정호가 남긴 교훈... "원 스트라이크 아웃 도입해야"

지난 2018년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세상을 떠난 고(故) 윤창호 씨 사건.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한 이른바 '윤창호법'이 만들어질 정도로 여파는 컸다.

이제 한국 사회에서 '음주운전은 곧 살인'이라는 인식이 새겨졌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적발되거나 사고를 일으킨 유명인사들은 쏟아지는 대중의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무대를 떠나거나 자숙의 길을 걷고 있다.

KBO 리그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2003년 처음으로 음주운전 등 경기 외적인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징계 조항을 규약에 삽입한 후 여러 선수들이 처벌을 받았다. 조항이 처음 생길 때만 해도 5경기 출전 정지(2003년 LG 김재현) 정도의 징계에 그쳤지만, 이후 사회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늘어나면서 처벌 강도도 높아졌다.

KBO의 강경해진 대응은 강정호(35·전 키움)의 음주운전, 그리고 복귀 시도 등 일련의 사건에서 잘 드러난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지난 2016년 말 국내에서 음주운전 후 사고를 일으킨 강정호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이전에도 두 차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후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2020년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과 함께 KBO 리그 복귀를 희망했다. 그러나 음주운전 전력으로 인해 많은 비난이 쏟아졌고, KBO로부터 1년 유기실격 징계를 받았다. 올해 다시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 복귀를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KBO가 선수계약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결국 그는 한국 컴백을 단념했다.

이와 함께 KBO는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도 강화했다. 기존에는 단순 적발 시 50경기 출전 정지, 3회 이상 발생 시 3년 이상 유기실격이었지만, 지난 6월부터는 1회 면허정지 시 70경기 정지, 3회 이상 발생 시 영구실격 처분을 받게 됐다.

현장에서는 이같은 조치에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선수는 "경각심을 가지기 위해 조금 더 센 제도를 도입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아예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하면 바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이런 걸 해야 이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며 더 강한 처벌을 원했다.

강력한 징계 외에도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구단에서도 강제적인 선수 관리보다는 이런 방향을 강조하고 있다. B구단 관계자는 "신인 선수나 2군 선수를 대상으로는 음주운전 등 여러 일탈행위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지만, 1군 선수들에게는 따로 하지 않는다"면서도 "대신 코칭스태프나 선수단 내부에서 서로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주장을 역임했던 C선수도 "우리도 프로이고 성인이다 보니 구단에서 이래라저래라하는 건 맞지 않다"며 "베테랑 선수들이 쓴소리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사고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게끔 계속 이야기하고, 특히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강조한다"고 전했다.

다행히 이제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런 의식이 자리 잡는 분위기다. C선수는 "이제 음주운전의 위험성이 확실히 뇌리에 박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주운전을 저지른 후 선수생명이 끝난 이들을 보며 경각심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과거처럼 강압적인 음주문화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C선수는 "옛날에는 선배들이 후배를 데리고 술을 마시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전통 아닌 전통이 사라졌다"면서 "프로라면 일정 정도 마시면 누가 권유해도 안 마시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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