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에 가까운 피칭" 5선발마저 각성 조짐... 1위팀 마운드, 더 무서워진다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9.05 04:46 / 조회 : 1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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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윌머 폰트, 김광현, 숀 모리만도, 오원석./사진=SSG 랜더스
최근 1위팀 SSG 랜더스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지난달 23일부터 4승 6패로 주춤한 사이, 2위 LG 트윈스와 3위 키움 히어로즈는 같은 기간 각각 8승 2패, 8승 3패로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특히 LG는 만나는 상대팀 에이스를 족족 격파하고 7연승을 내달리면서 SSG와 격차를 9경기에서 4경기로 줄였다.

안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선발 로테이션으로 다시 복귀한 5선발 오원석(21)이 3일 인천 키움전에서 막판 대활약의 가능성을 보였다.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패(6승)째를 떠안았으나, 투구는 훌륭했다. 3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4회 야시엘 푸이그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6회까지 별다른 위기를 겪지 않았다.

이에 김원형 SSG 감독은 "(오)원석이는 실점은 했지만,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포수 김민식과 호흡이 좋았다"고 평가하면서 "구위도 좋아졌지만, 투구 메커니즘에 변화를 주면서 제구가 확실히 좋아졌다. 자연스레 이닝별 투구 수가 줄어들고 6이닝 이상 소화하는 일이 늘어났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오원석은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5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했다. 올해 역시 똑같은 21경기에 등판했지만, 퀄리티 스타트는 10번으로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 늘었다.

노력이 없었다면 단기간에 바꾸기 어려웠을 일이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오)원석이는 키킹 과정에서 상체가 앞으로 쏠려 팔이 늦게 나왔다. 그래서 타자들에게 몸에 맞는 공도 많이 내줬다. 하지만 올해는 하체 중심으로 하고 있다. 무게 중심 축이 이동하면서 팔 동작을 딱히 바꾸지 않았음에도 자신이 원하는대로 던지게 됐다. 큰 틀에서 보면 지난해보다 구속도 3km 빨라졌고 스트라이크도 잘 넣고 있다. 이제 공을 던지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것 같다"고 눈여겨봤다.

각성의 조짐을 보인 오원석의 다음 단계는 '이닝 마무리'다. 올해 오원석은 유독 한두 타자를 더 상대하지 못하고 강판당하는 일이 잦다. 김원형 감독은 "그 부분도 (오)원석이가 넘어서야 한다. 예를 들어 7회까지만 던져봤던 투수가 8회에 올라갔을 경우 체력적으로는 던질 수 있어도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수원 KT전 문승원이 대표적인 예시였다. 김원형 감독은 "(문)승원이도 지난 KT전에서 8회는 완벽하게 막았는데 9회 2아웃에서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때 승원이는 9회 마무리가 처음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내가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몸이 이상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원석이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오원석이 남은 경기에서 한 꺼풀을 벗겨내는 데 성공한다면 1위팀 마운드는 더욱 무서워질 전망이다. SSG는 이미 윌머 폰트(13승 6패 평균자책점 2.55), 김광현(10승 2패 평균자책점 1.85), 숀 모리만도(5승 무패 평균자책점 1.87)라는 강력한 1~3선발을 구축해놨다. 후반기 복귀한 박종훈이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오원석의 반등은 SSG의 1위 수성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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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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