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쟁이 세자로 변한 신승호 "'환혼'은 나에게 청춘" [★FULL인터뷰]

tvN 토일드라마 '환혼' 고원 역

이덕행 기자 / 입력 : 2022.09.03 10:05 / 조회 : 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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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콩by스타쉽
'D.P'의 빌런 황장수 병장이 '환혼'의 미워할 수 없는 왕세자로 돌아왔다.


tvN 토일드라마 '환혼'(연출 박준화, 극본 홍정은·홍미란, 제작 스튜디오드래곤·하이퀄리티)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내용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신승호는 대호국의 세자 고원 역을 맡았다. 고원은 너그럽고 자애로운 세자를 지향하지만 깊은 내면에는 심술쟁이 면모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신승호는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촬영 기간이 다른 작품보다 길었는데도 즐거웠다. 좋은 선배님들과 스태프들을 만나 즐겁게 촬영했고 많이 배웠다. 저에게 좋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시청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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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콩by스타쉽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던 현장..편하게 캐릭터 구축했다"





신승호는 "현장에 가거나 일을 할 때 사무적으로 하면 힘들어서 즐겁게 하려고 하는 편이다. '환혼'은 힘든 점 없이 즐겁게 하고 있다.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빨리 가고 싶은 마음도 생길 정도로 재미있는 현장이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다른 건 더할 나위가 없었다. 감독님이 그런 현장 분위기를 조성해 주셔서 배우들이 부담 없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극 초반 평범한 빌런으로만 보였던 고원은 극이 전개됨에 따라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신승호는 "감독님·작가님이 감사하게 캐릭터의 방향성을 그렇게 잡아주셨다"며 "거기에 캐릭터를 제가 만들어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감독님께 여쭤봤다. 애드리브를 많이 수긍해 주셨고 제가 편하게 이것저것 해볼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고 설명했다.

전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D.P'에서 병영 부조리를 일삼는 고참 황장수 역으로 강렬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신승호는 '환혼'에서 미워할 수 없는 모습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신승호는 "그 부분을 많이 고민하고 작품에 임했다. 제가 많은 작품을 한 건 아니지만 제 실제 성향과 가장 닮은 캐릭터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던지 이 전 캐릭터를 비워내고 새롭게 채워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 실제 성향과 닮아 스스로 신났던 것 같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부담 보다는 '이 배우가 이런 모습도 있고 이런 연기도 즐겁게 할 줄 아는 배우'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촬영 과정 중 다양한 애드리브를 선보였다는 신승호는 "장면을 따로 만든 건 없다. 텍스트나 대사 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한 뒤 힘을 줘서 망가진다거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선보이는 정도였다. 장면 10개가 있으면 절반은 애드리브가 드러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송림 하인 선발대회'에서 '먹물 든 옷은 어떻게 해야 하나. 버려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대사라든지 합격이라는 통보 이후 옆에 있던 유인석을 신나서 때린다던가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승호는 "감사하게도 편집돼서 안타까웠던 장면이 없다.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더라도 그걸 사용할지 아닐지 결정하는 건 감독님, 작가님의 몫인데 다 허용해 주시고 잘 사용해 주셨다. 안 해도 되고 정해지지 않은 걸 했는데 이 정도로 써주셔도 되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며 제작진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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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콩by스타쉽






"많이 무겁지도 벗어나지도 않은 캐릭터 만들고 싶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신승호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환혼'은 9.3%까지 시청률이 올랐다.

신승호는 "어느 작품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잘 되면 잘 될수록 좋다. 그런 부분에서 배우들끼리는 방송을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더 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시청률 10퍼센트를 넘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이번 작품을 긴 시간 촬영하며 돌아보니 생각보다 드라마를 많이 경험하지 않았더라. 소위 말하는 대박이 터지는게 어려우니까 10퍼센트 정도 나오면 기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극 중 고원은 등장 인물 중 유일하게 상투를 트는 등 자신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신승호 본인 역시 머리를 기르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신승호는 "처음에는 다양하게 열려있었는데 세자라는 설정상 매번 바꿀 수 없어 상투로 좁혀졌다. 왕실의 분위기를 풍기면 좋을 것 같았다. 연기자 활동을 하면서 상투를 틀어볼 일이 많지는 않은데 값지고 즐거웠다. 머리를 기른 건 바쁜 것도 이유가 있었다. 상투 전체가 제 머리는 아니다. 주변에서 장발이 잘 어울린다고 해주시는데 이제는 머리를 확 밀어버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구축을 위해 참고한 작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정 작품이나 캐릭터를 참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흉내 내고 흡수하는 게 빠른 편인데 하나를 잡아서 쫓아가다 보면 제가 하고 싶은 것이 없어지고 흉내내기에 급급한 성격인 걸 알아서 따로 특정 짓지는 않았다. 기존 사극과 판타지 로맨스 활극의 중간 지점에서 많이 무겁지도 않고 많이 벗어나지도 않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 악인처럼 보이지만 보시는 분들에게 '얘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승호의 연기 변신에 많은 시청자들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신승호는 "일단은 감사하다. '쟤가 'D.P'의 황장수 맞냐'라는 반응이 나올 때 기분이 좋았다. 이 작품을 통해 대중분들, 팬분들께 이뤄내고 싶었던 부분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황장수를 지우고 싶은 건 아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 카메라 안에서 시청자들을 설득시키고 드라마를 즐기시는 것이 느껴져서 뿌듯했다"고 시청자 반응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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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콩by스타쉽






"함께 한 정소민, 매회 놀랐다"





극 중 고원은 무덕이(정소민 분)와 장욱(이재욱 분)과 많은 호흡을 맞춘다.

신승호는 "고원이 가장 만나는 여성 캐릭터가 무덕이인 것 같다. 인물의 관계성을 떠나 그런 점에서 무덕이와 만났을 때 텐션이나 기분, 이런 것들이 미세하게 혹은 큰 폭으로 달라진다"며 "현장에서 장난도 많이 치지만 연기할 때나 방송을 보면 매 회, 매 신 놀란다. 어떤 생각으로 연기를 하는지에 대해 혼자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함께 호흡을 맞춘 정소민에 대해 전했다.

극 초반 아무에게도 내뱉지 못했던 옹졸한 속내를 하인 무덕이에게만 털어놨던 고원은 극이 진행될수록 무덕이를 하인 이상으로 생각하게 된다.

특히 얼음돌의 결계 안에서 살수의 힘을 되찾은 무덕이가 자신이 얼음돌을 가지면 모두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의 짐을 덜고자 세자고원에게 약과를 건네자, 고원은 이를 거절하며 "내가 너를 애써 잡지 않는 건 애를 써도 잡히지 않으면 그때는 내가... 됐다. 그만큼은 안 받겠다"라며 첫 구애에 나선다.

신승호는 "예뻐해주시는 건 너무 기분이 좋다. 일정한 텐션으로 가다가 어느 순간 진지한 모습으로 가는 장면이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조금 짠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라고 전했다.

신승호는 그 뒤에 생략된 말로 "어쨌거나 저쨌거나 세자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돌려 말하지 않고 표현하면 '나도 있다' '난 너를 원해'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전했다.

성사될 확률이 높지 않은 커플이지만, 무덕이와 고원의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시청자도 늘고 있다.

신승호는 "러브라인이 이어졌을 때 완성도 있는 모습이 나온다면 그렇게 가도 좋겠지만 제 생각에 세자는 무덕이와 우정이던 사랑이던 이뤄지지 않음으로서 캐릭터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무덕이를 향한 짝사랑 만큼이나 이재욱과 브로맨스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승호는 "저도 브로맨스쪽으로 많이 보여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저희도 보면서 재미있었고 빨리 촬영하고 싶었다. 브로맨스를 응원해주시는 시청자분들도 많아 신났다"고 전했다.

'환혼'에는 동갑내기 황민현 역시 함께 출연한다.

신승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나기 이전 부터 친구사이였다. 현장에서 가깝게 본 경우도 있고 같은 날 촬영하는데 바빠서 마주치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래도 스케줄표에 같은 날 스케줄이 잡혀있으면 힘이 나고 피곤함이 덜어졌다. 직업을 떠나 인간으로서 이런저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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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콩by스타쉽






"'환혼'은 나에게 청춘..파트2도 기대해 달라"





신승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100점 만점에 60점"이라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는지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 다만 그 캐릭터 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는지를 따져본다면 새로한다고 했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종영 즈음 이런 인터뷰 자리가 마련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제가 목표하고 설정했던 부분들에 있어서 실패하지는 않은 것 같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제 목표를 이뤄가는 중이다"고 돌아봤다.

최근 다양한 작품 속 신승호의 활약이 도드라지며 과거 그가 출연했던 작품도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특히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강기영과 호흡을 맞췄던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이 많은 화제가 됐다.

작품 속에서 교복, 군복, 한복 등 다양한 의상을 입어봤던 신승호는 "솔직히 입어본 옷들이 모두 제 옷 같다. 연기자로서 경험해보지 못한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면 의상을 본인 것 마냥 소화하는게 배우의 몫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의 다양한 의상들이 연기자로서 편했다. 앞으로 지금까지 입어보지 못한 옷은 다 입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파트1을 마친 '환혼'은 현재 파트2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신승호는 "파트2에서는 세자의 서사가 풀릴 예정"이라며 "제 생각에는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세자의 활약은 계속해서 기대해조 좋으실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해마다 인터뷰를 할 때 말했던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쉬고 싶지 않다. 계속 경험하고 도전하고 싶다"고 멈추지 않는 도전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승호는 "현장과 나이, 시간을 종합해봤을 때 '환혼'은 나에게 청춘"이라며 "또래 친구들과 작업을 했고 작품 역시 젊은 술사들이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다. 제 시기 역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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