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5위 경쟁... 빛고을에 펼쳐진 '8시간' 대혈투가 증명했다 [★광주]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8.19 23:37 / 조회 : 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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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진이 19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 11회말 1사 1,2루에서 끝내기 스리런을 치고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올해 KBO리그 5위 경쟁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그를 증명하듯 '빛고을' 광주에 이틀 연속 한국시리즈에 버금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18일 4시간 23분, 19일 3시간 55분. 합쳐서 8시간 18분에 달하는 대혈투였다.

KIA는 19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12-9로 승리했다. 52승 1무 52패로 5할 승률을 맞춘 KIA는 NC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고 5위를 사수했다. 3연승이 끊긴 NC(45승 3무 55패)는 5위 KIA와 격차가 5경기로 다시 벌어졌다.

경기에 앞서 강인권 NC 감독 대행은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과 맞대결에서 경기 수를 줄이지 못하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치열한 경기를 예고했다. 김종국 KIA 감독의 각오도 마찬가지. 양 팀 감독과 선수단의 의지는 경기를 통해 증명됐다.

KIA와 NC 모두 원투펀치를 내세웠지만, 5위를 향한 집념으로 무장된 방망이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이틀간 양 팀 통틀어 46안타(NC 22개, KIA 24개), 43점(NC 23점, KIA 20점)이 쏟아졌다.

첫 경기에서 NC 드류 루친스키는 6이닝 9피안타(3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5실점, KIA 양현종은 7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9탈삼진 5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에이스답게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1선발의 책무를 다했다. 영건들이 맞붙은 두 번째 맞대결은 NC가 판정승을 거뒀다. KIA 이의리가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4탈삼진 8실점(6자책)으로 무너진 것과 달리 NC 송명기는 5⅔이닝 3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5실점(1자책)으로 좀 더 오래 마운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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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가 19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 8회말 우월 스리런포를 때려내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틈틈이 나온 대기록들은 한국시리즈급 명승부의 훌륭한 조미료가 됐다. 첫 경기에서는 KIA 양현종이 2회초 양의지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8시즌(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2021시즌 제외)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이강철, 장원준(10시즌), 정민태(8시즌)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또한 이강철, 장원준에 이어 3번째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와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최형우가 7회말 김영규를 상대로 8-8 동점을 만드는 우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려 대기록을 작성했다. 장종훈, 양준혁, 최정에 이은 KBO리그 역대 4번째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으로 꾸준함을 증명했다.

총 19명의 불펜(NC 9명, KIA 10명)이 투입됐다. KIA 불펜 투수들이 먼저 매운 맛을 봤다. 6회부터 10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11회에만 9실점으로 무너졌다. NC는 마무리 투수들이 씁쓸히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첫 경기는 올해 초 KIA에서 NC로 트레이드된 하준영이 1이닝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준영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서 말소돼 더욱 씁쓸함을 남겼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이용찬이 1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몸에 맞는 볼) 1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역대급 혈투의 대미는 특타 훈련을 자청했던 이창진이 장식했다. 지난 17일 SSG전에서 승리한 후 이창진은 황대인과 함께 특타 훈련에 자원했다. 7월 한 달 동안 타율 0.476으로 생애 첫 KBO리그 월간 MVP도 수상한 그였지만, 8월 들어서는 17일까지 타율 0.105으로 주춤했다.

특타의 성과는 짜릿한 커리어 첫 끝내기 홈런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창진은 9-9로 맞선 10회말 1사 1, 2루에서 이용찬의 초구 포크(시속 134km)를 때려낸 순간, 홈런을 직감한듯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한국시리즈급 명승부를 마무리하는 끝내기 스리런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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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KIA 선수단./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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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KIA 선수단./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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