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사에 단 4명뿐' 꾸준함의 대명사, 4년 만의 가을야구 이끈다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8.2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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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사진=KIA 타이거즈
'1910경기 타율 0.313(6905타수 2159안타) 352홈런 1443타점, 출루율 0.403 장타율 0.536.'

최형우(39·KIA 타이거즈)는 KBO리그 41년 역사에서 단 4명뿐인 타자다. 19일을 기점으로 3000타석 이상(KBO리그 통산 순위 기준점)을 소화한 선수들에 한해서다.


'0.300(타율)-0.400(출루율)-0.500(장타율)' 슬래시 라인은 야구계에서 흔히 정상급 타자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한 시즌 기록하기도 힘들다는 3/4/5 슬래시 라인을 통산 성적으로 보유했다는 것은 최형우가 얼마나 오랜 기간 정상급 타자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통산 안타 공동 6위, 홈런 5위, 타점 2위 등 KBO리그 역대급 타자를 향해 나아가는 최형우는 19일 광주 NC전에서 또 한 번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KIA가 5-8로 뒤처진 7회말 2사 1 2루에서 최형우가 김영규를 상대로 날린 우월 스리런포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것과 동시에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란 대기록을 작성한 역대 4번째 선수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최형우에 앞서서는 장종훈(1988~2002년), 양준혁(1993~2007년), 최정(2006~2022년)이 달성했다.


극적인 순간에 터진 대기록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이후 KIA는 8-9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에서 나온 김선빈의 우익수 쪽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창진이 10회말 1사 1, 2루에서 좌월 스리런을 때려내 12-9로 이겼다. 한 이닝 9실점 포함 8-14로 패한 전날(18일) 경기를 딛고 이뤄낸 값진 승리였다.

후반기 들어 최형우는 타율 0.367, OPS 1.086(리그 5위)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율 0.227로 부진하던 전반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상승세. 4번 타자가 살아나자 덩달아 팀 타선도 활기를 띈다. 후반기 KIA의 팀 타율은 0.289로 리그 2위, 홈런 10개로 1위다. 장현식-전상현-정해영 등 필승조의 이탈로 불펜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하게 나온 반가운 소식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소크라테스의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그뿐 아니라 (나)성범이도 (최)형우도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중심 타선이 살아난다면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2018년 이후 4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KIA에 있어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남짓한 기간이 가장 중요하다. 한 달은 다음주 초 복귀하는 마무리 정해영을 시작으로 9월 중순 컴백이 예정된 전상현까지, KIA가 완전체를 이루기까지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다.

현재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KIA다. 이번 2연전을 1승 1패로 나누어 가지면서 5할 승률(52승 1무 52패)을 맞췄고 NC(45승 3무 55패)와 격차도 5경기로 유지했다. 한 달간 5경기 차는 줄이기에 결코 쉬운 격차는 아니다.

2017년 최형우가 합류한 이후 KIA가 가장 바닥을 찍었던 때는 창단 첫 9위를 기록한 지난해였다.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최형우마저 안과 질환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하자,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반대로 가장 많은 타석(629)을 소화하고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17년은 KIA의 창단 11번째 우승이 이뤄졌다. 바닥을 찍고 되살아난 꾸준함의 아이콘이 다시 한 번 KIA의 가을야구를 이끌 수 있을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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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오른쪽)./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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