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아나콘다, 7번의 독기→패배→눈물..시청자는 지친다 [이경호의 단맛쓴맛]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2.08.20 06:19 / 조회 :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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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FC아나콘다./사진=SBS


"졌지만 잘 싸웠다고요?"

'골 때리는 그녀들'의 FC아나콘다(감독 현영민. 박은영, 윤태진, 노윤주, 차해리, 김다영) 팀에 던지는 말이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지난 7월 27일 방송분부터 챌린지리그 개막전 FC아나콘다 대 FC원더우먼을 시작으로 새 시즌에 돌입했다.

이번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챌린지리그-슈퍼리그 체제로 진행된다. FC원더우먼, FC탑걸, FC발라드림 등 4팀이 리그전을 벌인다. 이 중 1위 팀이 슈퍼리그에 진출한다. 2위 팀은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앞서 슈퍼리그 6위에 머물렀던 팀(FC개벤져스)과 경기하게 된다.

파일럿, 시즌1, 시즌2 등 전 시즌보다 더 흥미롭고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골때녀'에서는 아나콘다 팀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에서 데뷔전부터 리그전까지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리그전에서 5연패, 최약체 팀으로 자리했다. 당시 상대팀 감독들이 '1승 제물'로 손꼽을 정도였다. 오정연, 최은경 등이 부상을 감수하며 고군분투했지만, 다른 팀들과 달리 '무승'으로 리그를 마무리 했다.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하면서 슈퍼리그 진출에 하지 못했다.

새 시즌, 리그전에서 아나콘다는 오정연, 최은경이 빠지고 차해리와 김다영이 합류했다. 아나콘다 멤버들은 선수 변화와 함께 전 시즌의 연전연패 설욕을 씻으려 했다.

'독기 품은 아나콘다'. 챌린지리그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연이어 4골 실점으로 패배했다. 이어 탑걸과 경기에서는 0 대 1로 패배했다. 슈퍼리그 진출이 일찌감치 좌절됐다.

아나콘다는 두 경기 후 눈물을 흘렸다. 잘 싸웠지만 졌다고. 그런데, 탑걸과 경기 후 다수의 팬들과 시청자들의 반응이 냉담했다. 7연패를 기록하면서, 그동안 표현하지 않았던 '문제'를 쏟아낸 것. '골 때리는 그녀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아나콘다를 향한 비판 글이 쏟아졌다. 일부는 비난까지 했다. 멤버 그리고 감독을 향했다.

아나콘다를 향한 비판. 선수들도 감독도 생각해 볼 문제다. 시청자들이 지친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건 둘째 문제다. 늘 하얗게 불태우면서도 아쉬워하는 아나콘다는 '결정적 한방'이 없다. 윤태진, 주시은 등이 최전방 공격수 박은영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 준다. 그런데, 기회는 수없이. 그것도 참 많이 무산됐다.

챌린지리그 첫 경기만해도, 수많은 기회 중 단 한 골이다. 이 골은 박은영이 넣었고, 잘 찼다. 이후 원더우먼에 동점골, 역전골을 허용한 아나콘다. 최전방 공격수 박은영의 행동 반경은 좁다. 팀 동료와 함께 공을 쫓다보니, 부딪히기도 일쑤다. 엄밀히 따져본다면, '민폐'. 열심히 뛰는 모습도, 적극적인 몸싸움도 하는 모습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 골을 못넣는다. 안타까움, 안쓰러움을 넘어선다. 상대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오히려 '좋아!'라고 할 판이다.

여기에 현영민 감독도 한 몫 하고 있다. 최전방에 박은영을 놓는 '고집'이다. 덕분에 다른 선수들이 뛰고 또 뛴다. '찬스' 만들어 주기 위해서. 이 정도 되면, 다른 팀처럼 포지션 이동으로 변화를 줘도 될 법한데, 없다.

이에 아나콘다가 거머쥐는 것은 '패배'다. 이 패배 후 멤버들 일부는 눈물을 쏟는다. 속상함에. 지난 17일 방송에서 공개된 경기까지 총 7번. 이 또한 변화가 없다보니, 시청자들도 지친다. 뛰고, 패배하고, 울고. 7번째다. 이러다 다음 경기에서도 똑같은 현상을 보는 것은 아닌지 싶다.

전 시즌에서 함께 한 원더우먼, 탑걸의 경우 변화가 있다. 원더우먼은 멤버 교체 후 단단해진 팀워크, 탑걸은 골키퍼 아유미의 선방과 유빈의 수비력, 김보경의 수비 흔들기가 전보다 더 보는 재미로 떠올랐다. 여기에 신생팀 발라드림은 서기, 경서, 민서의 고른 활약에 흥미를 더한다. 감독들의 신박한 전술 변화, 선수 기용도 볼거리다.

아나콘다 선수들 그리고 감독이 간절히 원하는 승리. 단 1승만이라도 거뒀으면 하는 바람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의 변화없는 바람에 시청자들은 오히려 지쳐가고 있다.

아나콘다의 챌린지리그 2연패. 다음 경기와 상관없이 슈퍼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이제 다음 시즌에서의 활약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아나콘다 상황으로 보면 이 '기약'은 기약할 수 없다. 독기, 패배, 눈물 반복되는 패턴은 제작진도 고려해 봐야 할 문제다. 시청자들은 지친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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