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도대체 매력이 뭐길래[윤상근의 맥락]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2.08.20 06:00 / 조회 :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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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어도어


신인 걸그룹 뉴진스(NewJeans,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를 향한 기대감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민희진 걸그룹'으로도 주목을 받은 이후 신인 걸그룹 데뷔 앨범 신기록을 연일 작성하며 4세대 걸그룹 경쟁에 또 하나의 슈퍼루키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7월 22일 데뷔, 이제 막 활동 1개월이 채 되지 않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 소속 5인조로 결성된 뉴진스는 SM엔터테인먼트를 거쳐 하이브 CBO로 합류한 민희진 대표이사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K팝 신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안그래도 쏟아지는 아이돌 데뷔 홍수 속에 기존의 틀을 깨는 전략을 갖고 나온 뉴진스는 다소 미니멀하고 임팩트가 적지 않냐는 데뷔곡 'Attention'을 향한 우려에도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결과적으로 뉴진스만의 느낌을 어느정도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고 볼수 있겠다.

흔히들 '걸크러쉬'로 대표되는 파워풀하면서도 각진 안무를 기본적으로 둔채 자극적이면서도 눈에 확 띌수 있는 섹시한 느낌을 얹고, 음악적으로는 느리지 않게, 그리고 트렌디한 사운드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절묘한 시너지로 완성시켜 나가는 흐름이 최근까지의 K팝 걸그룹의 흥행 공식 중 하나였다. 하지만 뉴진스에게서는 이 공식과는 약간 결이 달라 보인다.

일단 기본적으로 이 다섯명의 10대들로 구성된 멤버들에게 입힌 건 자연스러움과 흔함이었다. 애초에 탄생한 어떤 걸그룹이 이런 팀이라는 걸 소개하기 위해 당위적으로 넣었던 세계관이 최근 4세대 걸그룹에게서는 더욱 중요해지고 아예 소설가 출신 집필진까지 동원될 정도로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였던 것에 반해 뉴진스는 판타지가 사실상 전무하다시피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실제 10대들의 이야기를 좀더 리얼하게 풀어내는 방향으로 가져갔다. 외모나 패션, 각 멤버들만의 매력이야 일반 10대들에게서는 볼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하겠지만 그럼에도 이들을 바라보는 현실의 10대도 이들과 크게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뉴진스는 하나의 포인트로 잡고 그려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데뷔곡 'Attention'에서의 학교 내 이성과의 설렘을 그려낸 뮤직비디오 속 장면이나 뭔가 꾸민듯 꾸미지 않은 것 같은 스트릿 패션이 인상적인 'Hype boy'에서의 모습은 뉴진사만의 매력 발산 전략이었다. 장르적으로도 트렌디하면서도 뭔가 힘을 빼고 흐느적거리듯 추는, 어렵지 않아 보이는 군무를 이끌어내는 비트감과 멜로디 라인이 색다름을 안겼다.

아예 22일 데뷔곡 발표를 예고 티저 또는 영상이 아닌 곧바로 뮤직비디오 공개로 궁금증을 해소시킨 모습 역시 어도어만의 색다른 홍보 방식이었다는 점도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행보에서의 모습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뉴진스가 이번 데뷔로 4세대 걸그룹 경쟁에서 임팩트를 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신인 걸그룹 데뷔곡 최초 멜론 톱100 차트 1위,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앨범 판매량 최다 신기록(31만장), 스포티파이 한국 일간 톱송 차트 1위 등이 괜히 이뤄진 것이 아님을 뉴진스는 증명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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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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