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2번 전진 배치' 사령탑 묘수 통하나, 완전체 타선 더 막강해졌다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8.18 13:30 / 조회 :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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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 황재균(왼쪽부터)./사진=OSEN
KT 위즈 '천재타자' 강백호(23) 복귀 효과가 첫 경기서 나타났다. 완전체 타선의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강백호는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 1일(잠실 두산전)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뒤 47일만에 복귀한 경기였다.

사실 18일에 등록할 예정이었다. 16일 퓨처스리그 첫 경기를 치렀고, 17일까지 2군 경기를 뛰고 올릴 계획을 잡았다. 그러나 김민혁과 장성우가 각각 무릎과 어깨 통증으로 17일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그러자 이강철 감독은 새벽 2시까지 고민한 끝에 예정보다 하루 일찍 강백호를 부르기로 했다.

강백호는 춘천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2군 경기서 2루타와 안타를 때리며 정상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이 감독은 "어차피 적응에 시간은 걸린다. 여기서(1군) 하는 것이 낫다고 봤다. 아픈 선수가 나오면서 선수가 필요하기도 했다"고 강백호의 콜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데 강백호의 타순이 중심타선이 아닌 2번이다. 이 감독에게는 큰 그림이 있었다. 그는 "(강)백호를 2번으로 생각했다. 1번이 나갔을 때 백호가 땅볼을 쳐도 당겨치면 1-2루간이다. 병살 확률이 낮다. 또 우리 3, 4, 5번이 괜찮다. 알포드가 잘 쳐주고 있기 때문에 앞에서 출루를 해주면 좋다. 특히 (박)병호 앞에 주자가 있어야 한다. 백호가 볼넷을 고를 수 있는 선수니까 출루를 해주면 더 좋다. 고민했는데 일단 이렇게 써보려고 한다"고 짚었다.

이날 8회까지는 사령탑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복귀 첫 경기라 강백호에게 적응 시간이 필요한 듯 했다.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출루하지 못했다.

그러다 9회말 강백호가 마침내 출루에 성공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 나갔고, 알포드가 적시 2루타로 경기를 끝냈다. 이강철 감독이 구상하는 시나리오대로 된 셈이다.

강백호-알포드-박병호-장성우 혹은 황재균으로 이어지는 KT 타선은 가히 막강해질 전망이다. 첫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확인했다. 2번 강백호의 큰 그림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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