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번 쥐고도 TOP2 놓쳐야 한다니... "KIA 고민이 클 것 같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8.17 07:07 / 조회 : 3556
  • 글자크기조절
image
덕수고 심준석(왼쪽)과 서울고 김서현.
올해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심준석(18·덕수고)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확정했다. 그러면서 KIA 타이거즈가 드래프트 전체 2번 지명권을 쥐고도 톱2로 여겨지는 심준석과 김서현(18·서울고) 두 사람 모두 놓칠 위기에 놓였다.

야구계에 따르면 심준석은 신청 마감일인 16일까지 고심 끝에 2023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자연스레 드래프트 첫 번째 픽을 가지고 있던 한화 이글스는 최고 시속 156㎞의 빠른 직구를 던지는 서울고 김서현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졌다. 김서현은 빠른 공과 더불어 최고 146㎞에 이르는 스플리터에 커브, 체인지업도 갖춰 심준석과 함께 올해 최대어로 꼽혔다. 올해 성적 역시 17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1.38, 52⅓이닝 20사사구(14볼넷 6몸에 맞는 볼) 63탈삼진으로 준수하다.

문제는 톱2 유망주가 빠져나간 다음이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은 지난해 성적의 역순으로 한화-KIA-롯데-NC-SSG-키움-LG-삼성-두산-KT 순으로 이뤄지는데 심준석, 김서현과 다른 선수들의 잠재력에는 다소 격차가 있다는 것이 복수 스카우트들의 말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1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사실 심준석이 있었으면 KIA는 정말 편했을 것이다. 심준석과 김서현 둘 중 남는 선수를 하나를 선택하면 됐다. 그런데 선택지가 아예 사라졌으니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연락이 닿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 역시 "심준석과 김서현 모두 향후 잘 안 되더라도 끝까지 데리고 있을 만한 자원들이었다. 다른 선수들의 경우 각자 장단점이 있어 크게 앞서는 선수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KIA가 선택할 만한 유망주로는 충암고 좌완 윤영철(18), 경남고 우완 신영우(18), 고려대 우완 김유성(20), 휘문고 유격수 김민석(18) 등이 꼽힌다.

image
왼쪽부터 충암고 윤영철, 경남고 신영우, 김해고 시절 김유성./사진=OSEN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가장 눈여겨볼 자원은 윤영철이다. 윤영철은 최고 145㎞에 달하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가 모두 나쁘지 않아 즉시전력감으로 꼽힌다. 스카우트 A는 "윤영철은 실링(잠재력 최대치)이 낮을 수도 있지만, 플로어(잠재력 최소치)가 높은 유형이다. 제구력과 변화구가 모두 괜찮다. 몸을 더 키워 구속이 빨라지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스카우트 B는 "즉시전력감이다. 불펜으로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도 가능하다. 성적을 신경 쓰지 않고 1군에서 계속 기회를 준다면 적어도 5선발은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완성도를 높게 봤다.

하지만 무턱대고 윤영철을 선택하기에는 팀 내 좌완 투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 신경 쓰인다. 외국인 투수들을 제외하더라도 KIA는 양현종(34), 이의리(20), 최지민(19)에 곧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돌아올 김기훈(22)까지 좌완으로만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는 상태다.

만약 좌완 투수 과포화를 우려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고려대 김유성과 경남고 신영우다. 스카우트 A는 "김유성은 일단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지니 즉시전력감으로 볼 수 있다. 당장은 불펜이겠지만, 선발 투수로도 가능성이 있다. 직구와 제구가 아쉽지만, 슬라이더는 (KBO리그 1군에서) 무조건 통한다고 보고 있다"고 바라보면서 "하지만 논란(학교 폭력)이 있어 언제 뽑힐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경남고 신영우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자원이라는 것 자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카우트 B는 "신영우는 공이 다소 가볍고 제구가 불안한 면이 있다. 체격이 작아 선발이 안될 것으로 판단하는 스카우트도 꽤 있다"면서도 "하지만 구속이 시속 150㎞까지 나온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야수 풀을 채우기 위해 김민석을 선택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김민석은 올해처럼 투수 유망주가 강세를 보이는 드래프트 풀에서 경남고 포수 김범석(18)과 함께 1라운드로 뽑힐 만한 야수 최대어로 여겨지고 있다. 스카우트 A는 "김민석은 프로에서 유격수보다 외야수가 될 확률이 높다. 지난해 김도영(19·KIA)보다는 타격이나 파워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있지만, 발도 빠르고 타격이 좋다. 올해 드래프트에 나온 야수 중 최고"라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장타력이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휘문고 선배 이정후(24·키움)도 프로에 가 파워를 늘린 케이스"라며 성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