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와 감독에게 미안하다" 조롱받는 맨유 전설, 변함없이 지지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8.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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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퍼디난드./AFPBBNews=뉴스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설적인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44)가 자신이 조롱받는 상황에도 꿋꿋이 에릭 텐 하흐(52) 맨유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를 향한 지지를 나타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전 잉글랜드 수비수(퍼디낸드)는 한두 개 구단의 팬들로부터 자신과 맨유를 조롱하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퍼디낸드의 SNS에는 별다른 내용 없이 박장대소하는 내용의 팬들의 반응이 여럿 달렸다. 그동안 퍼디낸드는 은퇴 후에도 맨유를 향해 쓴소리와 격려를 잊지 않은 대표적인 관계자 중 하나다. 그런 만큼 맨유의 기록적인 승리나 굴욕적인 상황이 있을 시 그의 SNS는 맨유 팬과 안티 팬으로 항상 북적거렸다.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 만들어졌다. 지난 14일 맨유는 영국 브렌트퍼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브렌트퍼드에 0-4로 대패했다. 브렌트퍼드에게 1936년 이후 86년 만에 당한 패배다. 또한 EPL 출범 30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 꼴찌로 내려앉게 됐으며,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부임 후 2연패를 기록한 감독이 됐다. 특히 전반 35분 만에 내리 4실점 한 것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자연스레 퍼디낸드도 팀과 함께 조롱거리가 됐다. 하지만 선수들을 비판하면서도 텐 하흐 감독과 호날두를 향해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밝히며 맨유를 향한 참사랑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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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오 퍼디난드 SNS 캡처


퍼디낸드는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텐 하흐 감독에게 미안하다. 그는 새로운 계약을 기대하고 왔지만, 사기를 당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호날두를 원망하지만, 그는 그곳에 앉아 생각할 뿐이다. 난 맨유가 새로운 계약을 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리그 6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하며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그러나 말만 거창할 뿐 타이럴 말라시아, 크리스티안 에릭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 3명을 영입하는 데 그치며 경쟁력을 갖춘 스쿼드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호날두 역시 불만을 제기하며 맨유 탈출을 도모한 상황이다. 퍼디낸드는 텐 하흐의 지도력과 호날두의 이기심에 불만을 갖기보단 오히려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현 맨유 선수단의 기량과 구단주 그룹의 소극적인 투자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퍼디낸드는 "(지난해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선수단의 자신감이 낮아질 것을 텐 하흐 감독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그런 선수단은 재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겠지만, 그러기엔 선수들이 확실히 요구되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간단한 문제"라고 촌철살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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