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만에 무고사 공백 지웠다... 인천이 품은 '복덩이'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8.1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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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에르난데스(오른쪽)가 13일 전북현대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김보섭과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6월 스테판 무고사(30·비셀 고베)가 인천유나이티드를 떠난다는 소식은 비단 인천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2018년부터 인천에서 뛰면서 남긴 기록만 K리그 129경기 68골 10도움. 인천은 물론 K리그를 대표하던 공격수의 시즌 중 일본 이적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적이었다.

특히 이번 시즌 14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있던 데다, 인천의 상위권 돌풍의 중심에 선 공격수라는 점에서 그의 시즌 중 이적은 K리그 순위 경쟁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여름 이적시장에 무고사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는 건 사실상 어려운 일이고, 자연스레 인천도 하락곡선을 그릴 것이란 우려도 잇따랐다.


실제 무고사가 떠난 뒤 인천은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무고사 공백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보였다. 여기에 무고사의 공백을 메울 공격수로 에르난데스(23)를 품었다는 소식에 대부분의 팬들 시선도 회의적이었다. K리그2 경남FC에서만 뛰던 공격수인 그가 K리그1 득점 1위 무고사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던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인천 이적 후 6경기 3골 4도움. 에르난데스가 쌓아 올린 공격 포인트는 그래서 '대반전'이다. 이적 초반 2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하며 팀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더니,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최근 3경기에서만 무려 3골 3도움을 쌓았다.

공격 포인트 순도도 높다. 이적 후 첫 공격 포인트였던 김천상무전 어시스트는 김보섭의 결승골을 도왔다. 대구FC전에선 팀의 3골에 모두 관여(1골 2도움)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고, 전북현대전에서도 동점골과 쐐기골 포함 멀티골을 터뜨리며 3-1 완승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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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에르난데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무고사 이적 후 2경기 연속 득점이 없던 인천은 에르난데스가 합류한 뒤 6경기 11골로 득점력이 급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팀 성적도 3승 2무 1패로 반등에 성공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경쟁에도 다시금 불을 지폈다. 무고사의 이적과 동시에 추락할 것이라던 우려를 보란 듯이 털어낸 흐름이다.

단순히 에르난데스의 공격 포인트 수가 전부는 아니다. 에르난데스가 최전방에 포진한 뒤 다른 공격수들까지 덩달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동안 높을 수밖에 없었던 무고사 의존도는 인천의 최대 무기이자 동시에 아킬레스건이기도 했는데, 에르난데스의 합류로 공격 루트가 보다 다양해진 것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파트너' 김보섭(24)이다. 측면에 포진하는 그는 에르난데스 합류 이후 6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7개의 공격 포인트(4골 3도움) 중 5개를 에르난데스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쌓았다. 에르난데스가 최전방에만 머무르며 슈팅 기회만을 노리는 게 아니라, 폭넓게 움직이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데다 정확한 패스까지 전달하고 있는 덕분이다. 여기에 해결사 능력까지 갖춘 셈이다.

이같은 활약에 에르난데스는 K리그2보다 오히려 K리그1이 자신의 강점을 더 발휘할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K리그2에 비해 K리그1은 공간이 더 많기 때문에 장점을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 공을 받으러 많이 내려오는 스타일인데, K리그1은 돌아설 수 있는 공간이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K리그2보다 더 많은 것 같다. 팀에 많은 기여를 하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 기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의 플레이 스타일, 인천에서의 역할 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무고사 이탈로 누구보다 근심이 컸을 조성환 감독도 '에르난데스 효과'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에르난데스가 어시스트나 득점에 많은 관여를 해주고 있다. 전술적으로 이해를 할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상대 견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선수와 잘 소통해서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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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에르난데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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