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나흘 앞두고 돌연 '사퇴'... 남은 대구 선수들 어쩌나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8.14 23:02 / 조회 :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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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한 알렉산드르 가마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대구FC 알렉산드르 가마(54·브라질) 감독이 돌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이다.

대구 구단은 14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가마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을 알렸다. 구단에 따르면 가마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도 숙고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가마 감독은 지난해 12월 대구 제12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대구는 이병근 감독과 재계약 대신 앞서 꾸준히 부임설이 돌았던 가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태국 프로 무대에서 12차례나 우승을 이끌었던 이력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조광래 대표이사와는 인연이 아주 깊었던 감독이었다. 조 대표이사가 경남FC 감독일 때 수석코치로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감독과 수석코치로 함께했다. 조광래 대표이사 부임 후 대구 감독 후보로 가마 감독이 늘 물망에 올랐던 이유였다.

다만 대구 부임 이후엔 줄곧 부침을 겪었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단 한 번도 '연승'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특히 원정에선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원정 무승 팀은 대구가 유일하다.

그나마 ACL 이후 1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 가운데 승리는 단 3경기일 정도로 머쓱한 무패 기록이었다. 승리가 아닌 무승부가 바탕이 된 무패 기록은 최근 거듭된 패배와 맞물려 오히려 연속 경기 무승으로 바뀌었다. 최근 대구의 K리그 성적은 4연패 포함 10경기 연속 무승(5무5패)이다.

문제는 가마 감독이 전북 현대와의 ACL 16강 '단판 승부'를 불과 나흘 앞둔 시점에 돌연 사퇴했다는 점이다. 당장 대구 선수들은 사령탑도 없이 곧 일본으로 떠나 오는 18일부터 토너먼트 대회에 임해야 하는 셈이다. 갑작스레 지휘봉을 넘겨받게 된 최원권 감독대행도, 감독이 떠나버린 선수들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시기다.

더 큰 문제는 대구가 리그에서도 승점 27로 9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강등권 팀들보다 1~2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라 강등권 추락은 금방이다. 팀이 흔들리던 시기 빠르게 결단을 내린 것도 아니고, 실제 위기에 닥친 뒤에야 가마 감독 '홀로' 빠져나간 모양새가 됐다. 남은 시즌 결과에 대한 책임은 떠난 가마 감독이 아닌 남은 이들의 몫이 된 셈이다.

대구 구단은 "당분간 최원권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른 시일 내로 후임 감독을 선임해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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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한 알렉산드르 가마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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