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떠나니 마음이 편하더라" 日 국대 감독 뜻밖의 발언, 왜?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8.1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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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감독인 쿠리야마 히데키(61)가 과거 휘하에 뒀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을 보러 미국까지 갔다. 그는 오타니와 있었던 추억도 떠올렸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는 14일(한국시간) 쿠리야마 감독과 나눈 인터뷰를 소개했다. 그는 13일 LA 에인절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지난해 말부터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쿠리야마 감독은 2023 WBC에서 팀을 이끌게 된다. 당연히 주요 전력인 오타니를 지켜보는 건 당연하다. 이전에도 쿠리야마 감독은 "가장 강한 전력을 구성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오타니의 합류를 원했다.

그러나 그전에도 두 사람은 인연이 있었다. 지난 2012년부터 10시즌 동안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의 감독이었던 쿠리야마는 오타니와 5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닛폰햄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하려던 그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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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 /사진=사무라이 재팬 홈페이지 갈무리
고등학생이던 오타니가 입단할 때를 떠올린 쿠리야마 감독은 "3초 정도 기뻤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때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였다"고 어린 오타니를 기억한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잘 안됐다면 책임감이 컸을 거다"며 그의 성공에 안도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일본 시절 오타니를 보호하기 위해 선발 등판 이후에는 타자로 출전시키지 않았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미국 시절과는 다른 점이다. 그 정도로 오타니를 애지중지 길렀다.

압박감도 심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보물을 다루는 책임은 막중하다"고 말하며 "오타니가 떠났을 때 마음이 편했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주축 선수가 떠나는 게 기뻤을 리는 없고, 일본 시절 오타니를 관리해주며 겪은 마음고생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만장일치 MVP(2021년)를 받을 정도의 거물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뿌듯하게 지켜본 쿠리야마 감독은 "일본에서도 그는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이라 생각한 도전을 성공해냈다"며 "아직도 오타니가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한편 쿠리야마 감독은 미국을 방문해 오타니를 비롯,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와 기쿠치 유세이(토론토),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 4명의 일본인 빅리거를 만났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다음 WBC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선출될 것이 유력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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