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서 피까지 났는데...' 왜 투수 교체가 허락되지 않았나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8.15 03:44 / 조회 :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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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제성. /사진=KT 위즈 제공
우천 중단 후 빗줄기가 가늘어지면서 경기가 재개됐다. 여기서 KT는 선발 투수 배제성(26)을 내리는 대신 이채호(24)를 교체로 투입하고자 했다. 이미 이채호 역시 마운드에 나와 몸을 풀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 심판진이 투수 교체를 할 수 없다고 KT 벤치에 통보했다. 이닝 처음에 배제성이 마운드를 이미 올라왔기 때문에, 무조건 한 타자와 승부를 마쳐야만 한다는 규칙 때문이었다.

KT 위즈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T는 3연승에 성공, 55승2무45패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3위 키움과 승차는 4경기. 이제 KT는 16일과 17일 키움과 홈 2연전에서 승차 좁히기에 도전한다.

13일 경기서 KT는 불펜을 모두 동원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KT 선발 투수는 배제성. 3회초 삼성의 공격이었다. 선두타자는 피렐라. 볼카운트는 2-1. 이어 4구째를 던지기에 앞서 갑자기 KT 위즈파크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심판진은 즉각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배제성과 피렐라를 비롯한 양 팀의 모든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비는 30분 동안 그라운드를 흠뻑 적신 뒤 잦아들기 시작했다. 오후 5시 45분께 중단됐던 경기는 오후 6시 49분에 재개됐다.

이날 배제성은 비가 오기 전까지 2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다소 흔들리고 있었다. 이미 우천 중단으로 1시간 넘게 시간이 흐른 상황. 배제성의 어깨도 식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KT는 투수를 교체하는 쪽으로 결단을 내렸다.

그라운드 정비를 마친 뒤 이채호가 올라와 있었지만 심판진은 허투루 넘어가지 않았다. 투수 교체가 불가하다고 KT 벤치에 전달한 것. 이강철 KT 감독과 김태한 KT 투수코치가 심판진과 무언가 이야기를 나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더그아웃에서 쉬고 있던 배제성이 다시 마운드로 올라왔다. 여러 차례 몸을 푸는 동안 오른손 검지 쪽에서 피가 살짝 나기도 했다. 그러나 규칙에 따라 피렐라와 승부를 반드시 마쳐야만 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심판진은 "우천 중단 여부와는 관계없이 투수가 이닝 처음에 마운드에 올라왔다. 따라서 한 타자는 상대하고 내려가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야구 규칙 5.10 선수 교체 및 마운드 방문 (i)항에는 '이미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투수가 이닝의 처음에 파울 라인을 넘어서면 그 투수는 첫 번째 타자가 아웃이 되거나, 1루에 나갈 때까지 투구해야 한다. 단, 그 타자의 대타가 나온 경우 또는 그 투수가 부상 혹은 부상에 의해 투구가 불가능하다고 심판진이 인정할 경우는 제외한다'고 명기돼 있다.

또 '투수가 주자로 루상에 있거나, 타자로 타석에 등장해 이닝이 종료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지 않았을 경우에는 곧바로 준비 투구를 던지기 위해 마운드로 갈 경우 마운드를 밟기 전까지는 투수 교체가 가능하다'고 나와 있다. 결국 심판진은 KT 벤치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했다가 얼떨결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배제성. 그는 피렐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그제야 마운드를 이채호에 넘겼다.

팀을 승리로 이끈 이강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비로 경기가 중단되는 등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2실점 후, 불펜을 투입하기 시작했는데 더 이상 실점 없이 최선을 다해 잘 던져주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며 "심우준이 3실점 이상을 막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결승타 등 공수에서 제일 빛났다. 한 주 동안 선수들 수고 많았다. 궂은 날씨에 응원해 주신 팬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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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제성.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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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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