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에이앤이 코리아 라이프타임 |
KBS 2TV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이하 '당소말')은 삶의 끝에 내몰린 위태로운 청년이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며 아픔을 치유해가는 힐링 드라마다. 지난 10일 첫 방송했다.
'당소말'은 1회에서 주인공 윤겨레(지창욱 분)이 출소 후 강태식(성동일 분), 서연주(최수영 분) 등 우리 호스피스 병원의 '팀 지니' 멤버들을 만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어 2회에서는 윤겨레가 '팀 지니'의 '마지막 소원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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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겨레의 이 같은 모습은 지창욱의 캐릭터 혼연일체에 이목을 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사고 1초전'을 직감케 하는 까탈스럽고 툴툴거리는 성격은 긴장감을 높인다. 극 전개에 필수인 '갈등 유발'이다. 주인공이 갈등 유발을 일으키고 다니니 다음 상황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지창욱은 껄렁한 외적 표현을 맛깔나게 표현해 내고 있다. 첫 방송 전,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이 만족감을 드러냈던 만큼,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진다. 툭툭 치는 대사는 때로 긴장감을 높이기도 하지만, 혼자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누군가의 속내를 속 시원히 대변해주기도 한다. 속으로 참아야 하는 말을 대신 쏟아내기 때문이다. 아슬아슬 하면서도 대리만족감을 주는 지창욱의 연기력이다.
여기에 성동일과 티격태격 브로맨스 케미는 '당소말'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 겉과 달리 속은 유약한 모습은 안쓰러움과 함께 캐릭터에 몰입도를 높인다. 1회, 2회부터 캐릭터의 겉과 속이 확실히 다름을 보여주면서 '보는 맛'을 한층 끌어올린 지창욱이다.
이에 극 중 지창욱의 엉망진창 인간 관계는 더 엉망일 수록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반전'과 '힐링'을 표현해 낼 지창욱의 연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은 3%대로 다소 저조한 편이지만 지창욱과 성동일 그리고 여러 배우들의 연기력이 있어 반등 가능성도 기대해 본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