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오늘의 웹툰' 원작에 비해 살짝 아쉬운 2%!

이수연 방송 작가 / 입력 : 2022.08.12 19:17 / 조회 :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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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늘의 웹툰'


새로운 것은 언제나 설렘을 선사한다. 처음 접하는 것이니 그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 기대감 등등 이런 복합적인 감정들로 인한 설렘일 것이다. 이러한 새로움에 대한 설렘은 세상 모든 일에서 다 적용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 등이 새로 시작할 때, 이런 설렘은 최고조다.


SBS 금토 드라마 '오늘의 웹툰'이 '왜 오수재인가(이하 오수재)'의 후속으로 새롭게 시작됐다. 전작인 '오수재'가 워낙 반응이 좋았던 드라마이기 때문에 후속작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았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속담처럼 '오수재'의 빈자리를 후속작이 채우지 못할 경우 그 아쉬움은 시청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심 속에 시작한 드라마가 '오늘의 웹툰'이다.

최다니엘(석지형 역), 김세정(온마음 역) 주연의 '오늘의 웹툰'은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를 원작으로 한다. '중쇄를 찍자'는 주간 만화 잡지사에 취직한 주인공이 만화 매거진을 팔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인데, '오늘의 웹툰'에서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해 만화 잡지가 아닌 웹툰으로 소재를 살짝 변경했다. 그 외 기본적인 등장인물이나 전반적인 줄거리 흐름은 비슷하게 가져가고 있다. 이렇듯 원작이 있는 경우엔 이를 리메이크하는 작품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원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으니까.

'오늘의 웹툰' 역시 마찬가지로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첫 회부터 '중쇄를 찍자'와 비교하게 되었다. 첫 회의 경우 '오늘의 웹툰'이 더 흥미로웠다. 주인공 김세정은 유도선수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선수의 꿈을 접고 지내던 차에 평소 좋아하던 웹툰 플랫폼인 IT기업에 입사하게 된다. 이런 설정 역시 원작과 거의 같다. 하지만 차이점이라면 주인공의 입사 상황이다. 원작에선 주인공이 잡지사에 그다지 큰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입사하는 반면 '오늘의 웹툰'에선 취직하기까지 장애물 극복기가 좀 더 있다. 더 극적인 전개 덕분에 '오늘의 웹툰'이 첫 회에선 더욱 흥미진진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원작을 능가하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그 다음부터였다. 원작과 비교해 '오늘의 웹툰'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그 핵심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원작은 여주인공의 성장스토리에 아주 충실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인공은 유도선수였던 이력과 전혀 상관없이 만화 편집부에 입사했기 때문에 당연히 서투른 부분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타인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배려심', 여기에 기존 편집부 직원들과는 항상 다른 관점으로 보는 '기발함'이 빛을 발하며 편집부 직원으로서, 더불어 자신이 담당하는 만화가와 잡지사를 모두 성장시키는 데 동력이 되고 있다. 그런데 '오늘의 웹툰'에선 김세정의 성장기를 다루겠다고 선언(?)은 했으나 원작의 주인공이 갖춘 캐릭터보다 애매모호하다. 분명 비슷한 에피소드를 차용하고 있으나, 원작 캐릭터에 있는 특유의 따뜻함이나 기발함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서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도에서 여실히 차이가 드러난다.


게다가 또 하나의 문제는 '오늘의 웹툰'에선 편집장인 박호산(장만철 역)과 네온의 콘텐츠 담당 팀장인 하도권(허관영 역)과의 대립구도이다. 사실 대립구도는 시청자의 흥미로움을 끄는데 아주 효자인 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오늘의 웹툰'에선 이런 대립구도가 전혀 빛을 발하고 있지 못하다. 이유는 이 역시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박호산과 하도권이 표정과 대사로는 계속 적대적으로 맞서고 있지만, 이들 사이의 대립을 드러내는 결정적인 사건들이 없다. 그러다보니 설정만 대립일 뿐 그 어떤 긴장감이나 이들 사이에 '어떤 사건들이 어떻게 해결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안하다. 4회까지 시청한 지금까지 '오늘의 웹툰'은 원작인 '중쇄를 찍자'에 비해 내용이나 캐릭터 등 여러 면에서 아쉽다는 평을 내릴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지금까지의 뜨뜨미지근한 상황을 뒤엎을만한 '반전'인데, 과연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는지, 그것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아닐까, 싶다.

◆ '오늘의 웹툰', 첫 회 보고 기대했으나 계속 아쉬움만 남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 (3개 반)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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