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
최근 방송 중인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극본 김하람, 연출 오충환)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빅마우스'는 시작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종석이 2019년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작품이었으며 윤아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또한 MBC 금토드라마는 시청률 17%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전작인 '닥터로이어'의 경우, 극 초반 시청률 5~6%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물론 입 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올랐지만 이 조차도 소폭 상승한 7%에서 마무리됐다. 힘을 준 만큼, '빅마우스'는 방송 초반 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1회는 시청률 6.2%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회차가 거듭할 수록 상승세를 보였고 시청률 8%를 넘어 10%를 목전에 두고 있다.(닐슨코리아 제공)
빠른 전개와 독특한 스토리로 화제가 모여져 있는 만큼, 각 캐릭터가 특징적이다. 여기서 윤아의 역할은 주목할만 하다. 윤아는 극 중 고미호 역을 맡았다. 고미호는 천재 사기꾼 누명을 쓴 남편 박창호(이종석 분)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 고군분투하는 간호사다. 시원시원하게 사건을 해결하며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안기고 있다. 앞서 윤아가 제작발표회를 통해 "남편이 이종석이라면 고민할 필요 없겠다는 생각으로 걱정은 없었다. 물리적인 거리감이 있었기 때문에 함께 한 시간이 적어서 아쉬웠다. 이종석 씨가 굉장히 섬세하게 디테일하게 연기해서 놀랐다"라고 말한 바있다. 이처럼 두 사람은 부부 연기로 큰 분량을 차지하진 않지만, 충분한 케미를 보이며 사건을 진행해 나아간다.
/사진=MBC '빅마우스' 방송 캡처 |
그가 완벽하게 '연기돌' 수식어를 떼고 연기자로 설 수 있던 작품은 영화 '공조'와 '엑시트'다. '공조'에선 분량이 적었지만 생활감 있는 연기로 박수를 받았다. 이어 출연한 '엑시트'에선 조정석과 함께 유쾌한 케미를 보이며 942만 명의 관객을 이끌어냈다. '엑시트' 개봉 당시, 전 국민들을 '따따따 따따 따따따'하게 만들 만큼 큰 파급력을 자랑했다.
이렇듯, 천천히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윤아가 '빅마우스'를 통해서도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 누아르, 스릴러와 간호사 역이란 전혀 매치되지 않은 단어들이다. 이 때문에 보는 이에게 어색함을 느끼게 할 법 하지만, 윤아는 이 또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본인의 연기를 펼치는 윤아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