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김민식 덕분이에요" 후반기 일등공신의 호투, 다 이유가 있다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8.12 04:05 / 조회 : 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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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포수 이재원(왼쪽)과 김민식./사진=SSG 랜더스


"포수가 딱 딱 짚어준다. 나는 포수 사인만 보고 던지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더 마음이 편하다."

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노경은(38)의 말이다.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포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무슨 이야기일까.

지난해 12월 노경은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와 계약을 했다. 1년간 연봉 1억원, 옵션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대박을 터트렸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18경기에 등판해 55이닝 9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노경은은 전반기까지 선발로 뛰었다. 4월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타구에 맞아 검지 골절상을 당하는 바람에 두 달 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선발로 나선 8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38로 제 몫을 다했다.

후반기부터는 보직이 바뀌었다. 재활을 마친 문승원(32), 박종훈(31)이 차례로 돌아오면서 선발진의 교통 정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노경은은 문승원과 함께 불펜의 핵이 됐다. 후반기에 구원 등판한 10경기에서 15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점도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는 6개, 볼넷은 2개에 불과하다. 4차례 구원승을 거뒀고, 홀드 4개를 챙겼다. 후반기 일등 공신으로 통한다.

도합 9승을 거둔 노경은은 윌머 폰트(13승), 김광현(10승)에 이어 팀 내 다승 3위를 달리고 있다. 2013년 이후 9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도 가능하다.

노경은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포수 이재원(34), 김민식(33)과의 배터리 호흡을 꼽았다. 그는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이동하는 것은 미리 정해져있던 일이라 아쉽지는 않다"면서 "호투를 펼칠 수 있는 이유는 포수 때문이다. 마음이 편하다. 포수들의 사인이 정확하고 명확하기 때문이다. 내가 던져야 할 코스를 딱 딱 짚어주고, '높으면 안 된다, 낮으면 안 된다, 세게 던져야 한다, 몸쪽은 던지지 말아라' 등 포인트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아무래도 나보다 전력 분석을 더 자세하게 했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에 대한 분석을 더 하지 않았겠나. 나는 믿고 따를 뿐이다. 덕분에 나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포수가 알려준대로만 던지면 된다. 그렇게 던지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팀을 돌아다녔는데, SSG 포수들이 정말 좋다. 그렇다고 다른 팀 포수들이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SSG 포수들이 나와 잘 맞고 편하게 해준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이 말을 들은 김원형 SSG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김 감독은 "포수라는 자리는 정말 어렵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을 많이 먹는 자리다.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포지션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히 어린 투수들, 경험이 적은 투수들의 리드가 중요하다. 어떻게 타자들을 상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포수가 도와줘야 한다. 이게 리드다. (이)재원이와 (김)민식이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 쳐서 점수가 나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실점을 막아야 이긴다. 그만큼 힘든 위치고, 중요한 위치인데 잘해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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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노경은./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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