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사랑 뜨겁더니...' 27세 백업 포수, 야구장서 만든 최고의 날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8.12 00:08 / 조회 : 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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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대온이 4회초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후 기뻐하고 있다.
팬을 향한 따뜻한 사랑을 인정받았던 NC 다이노스의 포수 박대온(27). 이 기세를 이어 경기장 안에서도 팀 승리를 위한 발판을 놨다.

박대온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NC의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NC는 주전 포수 양의지를 벤치에 앉혔다. 전날 경기에서 8회초 이형범의 투구에 왼손을 맞았기 때문이었다. NC 강인권 감독대행은 "염려했던 것보다는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다"면서도 "수비가 안 될 것 같다"며 선발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백업포수 박대온이 선발투수 신민혁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경기 전 만난 박대온은 "(신)민혁이하고 나만 잘하면 요즘 (팀의)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이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대온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4회 결정적인 안타를 터트렸다. 박건우의 안타와 권희동, 김주원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그는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공략, 오른쪽으로 향하는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조수행이 몸을 날렸으나 글러브에서 공이 빠져나오면서 안타가 됐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인 그는 2루로 향하다가 송구에 걸려 태그아웃됐다. 그러나 0-1로 뒤지던 경기를 2-1로 뒤집은 소중한 안타였다.

타석에서 박대온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6회 2사 1루에서도 우전안타로 살아나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배트가 부러졌음에도 외야까지 타구가 가면서 운 좋게 출루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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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대온(오른쪽 2번째)이 11일 잠실 두산전 승리 후 강인권 감독대행(왼쪽 2번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비에서는 선발 신민혁과 호흡을 맞추며 5⅔이닝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9회까지 마스크를 쓴 그는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9회말 수비에서 파울플라이를 잡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승부에는 영향이 없었다.

이날 박대온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기 11경기에서 무려 0.533(15타수 8안타)의 타율을 기록한 것은 덤이었다. 비록 양의지의 백업으로 나오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타격감은 죽지 않고 있다.

경기 후 박대온은 "오늘은 팬들께도 인정받고 좋은 결과가 나와 두 배로 기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매 경기 이기는 포수가 되고 싶다"고 밝힌 그는 "이 분위기를 이어가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팀원들과 파이팅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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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O 제공
11일 경기 전 박대온은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리그 40주년 기념 일환으로 실시 중인 'KBO FAN FIRST(팬 퍼스트)상'의 7월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첫 유니폼의 구매자에게 손편지와 배팅장갑을 동봉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대온은 "야구선수로서 이렇게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은 어느 직업보다도 뜻깊다"며 "항상 나를 좋아해 준다면 몇 배로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싶어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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