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했는데도 웃지 못한 '먹튀'... 결승 4경기째 '0분' 출전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8.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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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UEFA 슈퍼컵 우승 세리머니에 참석한 레알 마드리드 에당 아자르(노란색 네모). /AFPBBNews=뉴스1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통산 다섯 번째 UEFA(유럽축구연맹)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바르셀로나, AC밀란과 더불어 역대 최다 우승 타이다. 또 다른 우승에 기뻐해야 할 순간, 홀로 웃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 '희대의 먹튀' 에당 아자르(31)다.

이유가 있다. 아자르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핀란드 헬싱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UEFA 슈퍼컵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UEFA 슈퍼컵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펼치는 대회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7분 다비드 알라바의 선제골과 후반 20분 카림 벤제마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2-0으로 점수차가 벌어진 뒤 다섯 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썼는데, 아자르에겐 그 기회가 돌아가진 않았다. 공격수로는 호드리구와 다니 세바요스가 각각 출전 기회를 받았다.

이날도 결장하면서 아자르는 2019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우승이 걸린 네 번째 결승전마저 출전하지 못하는 설움을 겪었다. 앞서 아자르는 지난 2020년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수페르코파(슈퍼컵), 지난 시즌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수페르코파,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모두 뛰지 못했다.

AT 마드리드전의 경우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지난 시즌 두 차례 대회는 이번처럼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끝내 출전 기회를 받진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UEFA 슈퍼컵을 포함해 네 차례 모두 레알 마드리드는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하고도 우승 커리어만 쌓인 셈이다.


2019년 무려 1억 1500만 유로(약 1540억원·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 선수라는 점을 돌아보면 '희대의 먹튀'로 불릴 만하다. 그동안 잦은 부상과 부진 등으로 핵심급 전력으로 올라서지 못한 결과가 결승전 0분 출전이라는 초라한 기록으로 이어진 셈이다. 친선경기가 아닌 공식경기에서 아직 엘 클라시코에 출전한 기록이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만큼은 앞선 프리시즌에서 꾸준히 출전해 이적 후 첫 결승전 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터라 아자르 스스로도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벨기에 니우스블라트는 "이날도 결장하면서 아자르는 네 번의 결승전에서 단 1분도 못 뛴 슬픈 기록이 이어졌다"며 "환호하는 동료들 사이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그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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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슈퍼컵 우승 세리머니에 홀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참석한 레알 마드리드 에당 아자르(빨간색 네모).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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