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가 원한 영입 아니었다... 이유있는 신입생 '외면'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8.11 05:27 / 조회 : 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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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토트넘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협상 기간이 길었던 선수는 윙백 제드 스펜스(22)였다. 프리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적설이 돌다 한국 프리시즌 투어를 마친 뒤에야 이적이 성사됐다. 토트넘의 올여름 6번째 영입이었다.

협상이 길어진 데에는 전 소속팀 미들즈브러와의 이적료 줄다리기 때문이었다. 미들즈브러는 당초 2000만 파운드(약 320억원)의 이적료를 원했는데, 토트넘 입장에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험이 없는 선수에게 너무 과도한 요구였다. 기나긴 협상 끝에 두 구단은 기본 이적료 1250만 파운드(약 200억원)에 옵션 포함 최대 2000만 파운드 조건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그런데 어렵사리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도 스펜스는 좀처럼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의 시험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적 후 첫 프리시즌 경기였던 레인저스전에서 교체로 20여분을 뛴 게 전부였다. AS로마전은 벤치만을 지켰고, 사우스햄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역시도 그에겐 출전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영입생들 가운데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이다.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34)마저 2경기에 교체로 나서는 등 이적생들이 잇따라 시험대에 오르는 사이, 유독 스펜스만 콘테 감독의 '외면'을 받고 있는 셈이다. EPL 개막전 역시 에메르송 로얄(23)이 선발로 나섰고, 맷 도허티(30)가 교체로 출전해 그 공백을 메웠다. 도허티와 스펜스가 경쟁 구도를 갖추고 에메르송이 방출될 것이라던 현지 전망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흘렀다.

스펜스를 향한 콘테 감독의 '외면'엔 이유가 있다. 콘테 감독이 원한 영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 콘테 감독은 옛 제자 이반 페리시치(33)를 비롯해 나이가 많더라도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원했다. EPL 경험도 없는 스펜스는 이번 여름 콘테 감독의 선수 보강 노선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는 영입이었다.

과거 토트넘에서 선수로 뛰고, 수석코치 역할도 맡았던 거스 포옛(55·우루과이) 현 그리스 축구대표팀 감독은 "스펜스는 콘테 다음 감독을 위해 토트넘 구단 차원에서 영입한 선수"라면서 "감독이 모든 선수 영입에 관여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구단이 차기 감독을 위해 4~5년 뒤를 내다보고 여러 시스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도 일부 영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이번 여름 스펜스를 영입한 건 콘테 감독 체제에서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선수가 아니라, 콘테 감독이 물러난 뒤 새로 지휘봉을 잡게 될 감독을 위한 영입이라는 것이다. 콘테 감독이 기존의 에메르송과 도허티 체제로 오른쪽 윙백 구도를 유지한 채 스펜스를 사실상 배제하고 있는 이유이자, 스펜스가 조만간 임대를 통해 팀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포옛은 다만 스펜스의 영입이 토트넘에 실패 사례로 남진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스펜스는 토트넘이 미래를 위해 영입한 선수로, 실제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인상적으로 성장해왔다"며 "재능 있는 선수로 보이는 만큼 토트넘에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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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 포레스트 임대 시절 제드 스펜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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