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렵다는 주전 SS를 20세가 둘이나...' 향후 10년 책임 '잠실 대격돌'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8.10 14:11 / 조회 :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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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주원(왼쪽)-두산 안재석. /사진=두산, NC 제공
어린 나이에도 그 어렵다는 유격수(SS) 주전 자리를 차지한 두 선수가 있다. 향후 KBO 리그의 10년을 책임질 두 동갑내기 유망주가 잠실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는 10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3연전을 진행한다. 이번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KBO 리그는 13일부터 2연전 체제로 전환한다.

시즌 초반만 해도 두 팀의 맞대결은 '박건우 시리즈'라고 불러도 무방했다. 두산에서만 13년을 보냈던 외야수 박건우가 6년 100억 원의 FA 계약을 통해 NC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그는 9일까지 타율 0.347 5홈런 40타점 OPS 0.866으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고, 두산을 상대로도 0.382라는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제는 '약관 유격수 시리즈'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바로 김주원(20·NC)과 안재석(20·두산), 두 2년 차 내야수가 당당히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필상 키가 185cm로 같은 김주원과 안재석은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두 상위 순번으로 입단했다. 안재석은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나온 두산의 내야수 1차 지명이었다. 2차 1라운더 김주원 역시 NC가 1차 지명 김유성(당시 김해고)의 지명 철회를 결정하면서 팀의 최상위 순번으로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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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두 선수는 지난해 데뷔 첫 시즌부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안재석은 내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타율 0.255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징계로 인해 후반기부터 모습을 드러낸 김주원 역시 69경기에서 홈런 5방을 터트리며 일발 장타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약간의 부침을 겪은 김주원과 안재석은 최근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부상으로 인해 5월 17일에야 1군 무대를 밟은 김주원은 6월 월간 타율이 0.180에 머무르는 등 좀처럼 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그는 0.333의 준수한 타율을 기록 중이다. 아직 48경기에만 출전했음에도 홈런 수는 지난해보다 1개 많은 6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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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석.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시범경기 4할대 맹타(0.423)로 개막전 유격수 주전 자리를 차지한 안재석 역시 5월 타율 0.180, 6월에는 0.161로 떨어졌다. 선수 본인도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러나 그 역시 후반기 타율 0.348 2홈런 3타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두 선수의 발전에 이들에게 자리를 내준 베테랑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전반기 NC 주장이었던 노진혁은 "실력이 향상되는 걸 보니 내가 코치도 아닌데 뿌듯했다"고 밝혔다. 10년 가까이 두산의 주전 유격수였던 김재호 역시 "자신감만 채워지면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단언했다.

최근 KBO 리그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고졸 선수가 곧바로 프로 적응에 성공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여기에 내야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인 유격수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김주원과 안재석의 분전은 리그의 미래를 밝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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