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딜레마'에 빠트렸다... 최고의 경기 펼친 '방출 후보'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8.10 11:21 / 조회 : 2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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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이 딜레마에 빠졌다. 당초 방출이 유력했던 오른쪽 윙백 에메르송 로얄(23)이 개막전부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토트넘 이적 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는 극찬까지 나올 정도다.

사실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만 하더라도 에메르송은 방출이 기정사실처럼 보였던 후보였다. 지난 시즌 많은 기회를 받긴 했지만, 출전할 때마다 부진한 경기력에 그친 탓이다. 자연스레 에메르송이 떠나고, 새로운 윙백을 영입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토트넘의 이적시장 최우선 보강 후보로 오른쪽 윙백이 거론됐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실제 토트넘은 오른쪽 윙백으로 제드 스펜스를 영입했다. 또 공격수인 루카스 모우라가 오른쪽 윙백 시험대에 올랐다. 자연스레 토트넘의 새 시즌 오른쪽 윙백 구도는 맷 도허티와 스펜스, 그리고 루카스 모우라가 비상 옵션이 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에메르송의 이름은 자연스레 사라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구단의 방출 움직임에도 에메르송은 늘 잔류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팀에 남아 주전 경쟁을 펼치겠단 의지였다. 이에 콘테 감독도 다른 방출 후보들과 달리 에메르송을 프리시즌에 늘 동행시켰다. 심지어 지난 6일 사우스햄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선 선발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방출 후보로 거론되던 선수의 '깜짝 선발'이었다.

에메르송은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이날 그는 후반 42분까지 거의 풀타임을 뛰면서 1도움을 포함해 2골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아스날과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이안 라이트가 "에메르송이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 중 최고였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자연스레 콘테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공격수 모우라를 제외하더라도 오른쪽 윙백 자원만 에메르송과 도허티, 스펜스 3명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콘테 감독의 요청에 의한 영입은 아니지만, 구단에서 워낙 오랫동안 공을 들여 영입한 스펜스를 전력 외로 두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현지에선 에메르송이 토트넘과 콘테 감독을 딜레마에 빠트렸다고 보고 있다. 영국 더 부트룸은 10일(한국시간) "사실 많은 사람들은 지금쯤 에메르송이 방출됐을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이라며 "콘테 감독은 이제 오른쪽 윙백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3명의 선수들을 두고 힘든 결정을 앞두고 있다. 에메르송이 토트넘을 딜레마에 빠트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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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르송 로얄(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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