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가 후반기 9점대라니...' 왜 갑자기 KIA 불펜은 무너졌나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8.11 03:54 / 조회 :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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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해영.
전반기 KIA 타이거즈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 여파가 상당하다. 핵심 불펜 자원들이 잇따라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면서 후반기 반격을 노렸던 KIA도 주춤하고 있다.

10일 경기에서 KIA는 삼성과 연장 10회 승부 끝에 2-3으로 패했다. 같은 날 앞서 두산이 NC에 0-11로 완패를 당한 가운데, 승차를 벌릴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이다. 두 팀의 승차는 여전히 4.5경기.

KIA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전반기 KIA가 소화한 83경기(731⅔이닝)에서 선발 투수들은 고작 449이닝(리그 6위)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31(리그 9위)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션 놀린(33), 로니 윌리엄스(26)로 이뤄진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었다. 윌리엄스의 건강에는 이상 없었지만, 퍼포먼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엔 낙제점이었다. 6월 말 퇴출당하기 전까지 10경기 동안 44⅓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5.89에 그쳤다.

놀린의 퍼포먼스는 나쁘지 않았지만, 건강이 문제였다. 4월 첫 등판에서 타구에 맞는 불운이 있었고, 5월 말 종아리 근육 파열로 두 달 동안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불펜이 평균자책점 3.98(리그 4위)로 무너진 선발진을 도우면서 OPS 1위 타선과 함께 KIA는 5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필승조 장현식(27), 전상현(26), 정해영(21)의 활약은 눈부셨다. 전반기 전상현은 40경기 평균자책점 2.37, 정해영은 32경기 평균자책점 2.41로 활약했다. 장현식은 언제든 위기 때 올라오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38경기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차츰 문제가 발생했다. 가랑비에 옷 젖듯 불펜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그리고 그 여파가 후반기 들어 나오기 시작했다. 도합 80⅓이닝을 소화하던 필승조 장현식(27)과 전상현(26)이 차례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에서 말소됐다. 마무리 정해영(21) 역시 후반기 평균자책점 9.95로 크게 흔들렸다.

윤중현(27)과 이준영(30)이 후반기 들어 안정적이지만, 위기 상황에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구위형 투수는 아니어서 한계가 있다. 또한 이들마저 지쳤을 때를 대비해야 하지만, 마땅히 눈에 띄는 불펜 투수가 보이질 않는다. 그 결과가 후반기 4.85(리그 7위)로 전반기보다 약 1점이 오른 불펜 평균자책점이다. 83경기 104경기 동안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던 준수한 불펜이 올스타브레이크 일주일 만에 5점대 평균자책점에 육박하는 최악의 불펜 중 하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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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놀린(왼쪽)과 토마스 파노니./사진=KIA 타이거즈


흔들리는 불펜에 대한 해답은 결국 선발 야구다. 선발 투수가 앞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사이 불펜은 최대한 어깨를 아껴 후일 있을 접전을 대비해야 한다.

전반기 KIA의 퀄리티 스타트는 35회로 리그 공동 7위에 불과했다. 특히 외국인 선발 투수의 퀄리티 스타트 비중은 총 5회(놀린 4회, 로니 1회)로 전체의 14.3%밖에 되지 않았다. 그나마 양현종, 이의리(20), 임기영(30) 등 3명이 제 몫을 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양현종 124⅓이닝(리그 8위), 이의리 112⅔이닝(16위), 임기영 90⅔이닝(26위)으로 리그 전체를 둘러봐도 많은 이닝을 던졌다.

전반기 없는 것이나 다름 없던 외국인 투수들이 살아난 것은 고무적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놀린은 7일 광주 두산전 무실점 도미넌트 스타트(8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를 포함해 3경기(18이닝) 평균자책점 2.00으로 경기 내적인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대체 외인' 토마스 파노니(28)는 갈수록 이닝을 늘려가면서 4경기(23⅔이닝) 평균자책점 2.66으로 KBO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

이렇듯 외국인 선수들마저 살아나면서 KIA는 비로소 선발로테이션의 구멍이 없게 됐다. 16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3.22(리그 2위)로 준수하고, 전체 144⅓이닝 중 92⅓이닝(리그 1위)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이 활약이 시즌 끝까지 이어져야 한다. 전반기 불펜에 많은 신세를 진 선발 투수진이다. 이젠 그들의 헌신에 선발 투수들도 보답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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