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0억 거절하기 잘했다' 예비 FA 홈런왕, 21년만 새 역사 도전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8.10 03:33 / 조회 : 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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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가운데)./AFPBBNews=뉴스1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의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저지는 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홈런 하나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무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2루타로 예열을 한 저지는 팀이 7-3으로 앞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신고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시애틀 구원 라이언 보루키의 5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한 손을 놓고 타격했는데도 타구에 힘이 실렸고, 그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가 됐다. 지난 2일 시애틀전 이후 5경기 만에 추가한 시즌 44호 홈런이다.

162경기로 환산하면 64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 2001 배리 본즈와 새미 소사 이후 21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60개 이상의 홈런을 치는 타자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60홈런을 넘긴 타자는 베이브 루스(1927년 60개), 로저 마리스(1961년 61개), 새미 소사(1998년 66개·1999년 63개·2001년 64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1999년 65개), 배리 본즈(2001년 73개) 등 5명뿐이다. 이러한 홈런 페이스라면 저지의 이름이 추가될 수 있다.


MLB.com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저지의 110경기 44홈런은 2001년 본즈와 1921년 베이브 루스(모두 46개), 1998년 마크 맥와이어(45개)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2순위로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저지는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풀타임으로 첫 해였던 2016시즌 5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만장일치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홈런 페이스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671경기 만에 200홈런을 달성하며 라이언 하워드(658경기)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2번째로 적은 경기 수만에 200홈런을 때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양키스는 지난 겨울 저지에게 7년 2억1350만 달러(약 2790억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제시했는데, 저지가 거절했다. 그의 선택이 옳은 듯 하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홈런왕 시즌을 보내고 있고, MVP도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저지는 FA 자격을 갖춘다. 스토브리그 최대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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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왼쪽)가 홈런을 친 뒤 루이스 로하스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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